Page 89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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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1, 2, 3, 4, 5, 6 30x64.2x2cm(x6) 종이에 오일파스텔과 아크릴 2022
함께 고스란히 보였다.
이제 전업작가로서 단단한 '선포'를 한 셈이니, 유재성 선생은 아무리 어려운
그는 분명히 편안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보다는 불편하지만 성장하는 상태를 시련이 괴롭히더라도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해야 하는 이유가 이 전시로 시
선택했다. 익숙한 것은 더 이상 탐구하고 새롭게 감상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작되는 것 같다.
아는 이 남자, 그 결과 고정된 시각이나 기법이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프레 모든 사람은 자기 길을 가고 싶고, 자기 일을 하고 싶어 하고, 가슴을 따라 자
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작품들이 탄생했다. 그렇게 세 기만의 노래를 부르고 싶고, 자기만의 춤을 추고 싶어 한다.
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절대 불행해지지 않는다. 강물이 흘러갈 때 낭떠러지를
만나면 폭포가 되듯이 똑같은 세월의 강을 그냥 흘러갈 수도 있었던 이 남자, 그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살 지 못한다. 나답지 않게 사는 일상에 지나
유재성 선생은 그림이라는 멋진 폭포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치게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한다. 유재성 선생은 무모하게도, 또 용감하게도 '나
답게' 그렇게 살기로 했다. 우리들은 그 길을 존중하고, 그 영혼에 감탄하는
은퇴라는, 흔히들 생의 공식적 정리라고 여기는 지점에서 추락이 아니라 더 걸로 우리의 사랑을 주려 한다. 행복은 참 애매한 단어이지만, 무엇보다 자신
성숙하게 정점을 향해 나아가기 를 선택했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주저하지 않 을 중심에 놓은 행동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재성 선생은 이미 행복해지는 법
고 제대로 하겠다고 말이다... 을 터득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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