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 고니
술 마시고 잃어버린 안경이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만취로 흐릿해진 눈에
안경알이 있는지 없는지 중요한 게 아닌 것이다
세상은 마음으로 보는 거니까
암튼 취한 날의 내 눈들은 어딘가로 가버렸다
무슨 일로인가 웃고 울던 눈이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던 나의 눈이었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지
국보급 / 고니
홍어와 과메기는
남진과 나훈아 같다
색깔과 향기가 다르지만
둘 다 국보급이다
36.5 / 고니
뜨겁고 차가운 건
그대의 마음일 뿐
난 늘
같은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