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니 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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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  고니



                                                술  마시고  잃어버린  안경이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만취로  흐릿해진  눈에
                                       안경알이  있는지  없는지  중요한  게  아닌  것이다
                                               세상은  마음으로  보는  거니까
                                        암튼  취한  날의  내  눈들은  어딘가로  가버렸다
                                              무슨  일로인가  웃고  울던  눈이다
                                                    사랑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던  나의  눈이었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지






                                                     국보급  /  고니



                                                     홍어와  과메기는
                                                    남진과  나훈아  같다
                                                  색깔과  향기가  다르지만
                                                     둘  다  국보급이다






                                                      36.5  /  고니


                                                     뜨겁고  차가운  건
                                                     그대의  마음일  뿐
                                                          난  늘
                                                        같은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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