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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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포토샵이
알아서 수정해준다
구글 CEO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가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구글 렌즈’
인공지능이 이미지 퀄리티를 높여주는 것도 모자라,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진을 보정해준다. 게다가 스크린 터치 몇 번이면 얼굴 포토샵까지 척척 해낸다.
구글과 어도비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술 덕분이다.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사진계의 지형도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전문 사진가와 리터처 입장
에선 자신만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겠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
들 입장에선 사진을 더 즐겁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듯하다. 이렇게 추측하는
‘구글 렌즈’는 인공지능이 사물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사물과 관련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사진’을 주제로 하는 논문 속 기술들 덕
분이다. 이런 기술이 완벽해진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전문적인 실무 지식 없이 편하게 사진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논문을 보는 순간, 감탄사부터 터져 나온다. 누군가는 ‘내가 이러려고 사진했나?’라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는 몇 년 후면, 말 한마디로 사진 스타일이 척척 달
라지고, 터치 몇 번이면 사진 속 흔남흔녀(흔한 얼굴)가 훈남훈녀(훈훈한 얼굴)가 될 것이다.
또한, 해상력이 떨어지는 사진을 확대시킬 때(일명 뻥튀기) 발생하는 왜곡 역시 찾아보기 힘
들어질 것이다. 심지어는 피사체를 가리는 사진 속 장애물과 모자이크도 알아서 제거될 것
이다. 사진가와 리터처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것들이 곧 사라진다는 의미다. 그 중심에
는 구글과 어도비가 있다.
구글 렌즈만 있으면 알쓸신잡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지와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더한 느낌이다. 먼저, 구글 렌즈
(Google Lens)를 살펴보자.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이 만나 탄생되었다. 쓰임새
를 놓고 봤을 땐 ‘사진’ 자체와는 거리가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풍요로운 인간의 삶에 초
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열린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I/O, Input Output & Innovation in the Open)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구글 렌즈에는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기술이 담겨 있다. 인공지능이 사
물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마치 백과사전처럼 사물과 관련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한다. 사람
에 비유하자면, 사물을 인식하는 렌즈는 눈, 방대한 정보에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인공지
능은 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물의 움직임, 형태, 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사물을
정의하는 구글의 ‘자동 영상 사물 인식’ 특허가 사용됐다.
구글 렌즈만 있으면 누구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된다. 길을 걷다가 식당
에 렌즈를 들이대면 다양한 정보가 화면에 나타난다. 위치와 전화번호, 메뉴, 식당 평가도
알 수 있다.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미식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이름을 모
르는 꽃을 발견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트를 할 때 센스 있고 로맨틱한 남자가 되
는 건 시간문제다.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만나더라도 당황할 필요도 없다. 렌즈를 통해 글자
를 보면 자동으로 번역되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사진 촬영에 방해
‘구글 렌즈’는 사진 촬영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도 가뿐하게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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