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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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인공지능
집에서 명화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구글 아트 프로젝트’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미적 대상을 만들어내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에게만 허락된 영역’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을까. 속속들이 발표되
고 있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인공지능의 도전에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 특히 문화 ·예술 분
야가 그렇다. 최근 ‘창의성’이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우선시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IBM 인공지능 왓슨이 제작한 영화 <모건> 예고편 인공지능 활약이 심상치 않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만약, 20년 전 혜성처럼 등장했던
사이버가수 아담이나 사진을 명화 같은 분위기로 재탄생시키는 인기 어플리케이션을 떠올
린다면 인공지능의 실력을 얕잡아 본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일본 문학계다. 하코다테 미래대학 마쓰바라 히토시 교수팀이 인공지능을 활
용해 작성한 단편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은 ‘호시 신이치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
했다. 호시 신이치 소설 1,000편을 학습한 후에 쓴 이 소설은 심사위원조차 인공지능이 썼
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제로’도 화제를 모았다. 사상가 니토베 이나
조와 후쿠자와 유키치 자료들을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쓴 소설 <현인강림>이 교정 없이
출간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앤디 허드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시트콤 <프렌즈>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영화 분야에서의 성과도 있다. IBM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100여 편의 영화를 분석한
뒤 루크 스캇 감독의 영화 <모건(Morgan)>의 예고편을 제작했다.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는
영화 예고편을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다. 총 10개의 예고편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단 하
루였다. 인공지능이 집필한 시나리오가 영화화 된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 벤자민(Ben-
jamin)이 1980~90년대 SF 영화를 학습한 뒤 쓴 <선스프링(Sunspring)>이바로그것이다.
유튜브에 공개한지 열흘 만에 조회수 50만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의 움직임은 더욱 심상치 않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미술관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더니, 이제는 창작 분야까지 손을
뻗쳤다. 그 중심에 ‘마젠타 프로젝트(Magenta Project)’가 있다. 딥러닝을 기반으로 다양
한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크라우드 소스 방식의 연구 프로젝트다. 인공지능이나 코딩에 익
숙하지 않은 예술가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지닌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화가의 화풍을 학습해 알아서 그린다
시각예술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구글의 딥드림(Deep Dream)이다. 평범한 그림이나
사진을 넣으면 꿈을 꾸는 듯한 추상적인 그림으로 재생산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을 학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패턴을 분석해 원본을 왜
평범한 그림(위)을 넣으면 추상적인 그림(아래)을 만들어내는 ‘구글 딥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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