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안성석 Sungseok AHN 내일의 도덕 Morality of Tom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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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밑에 깔려있던 장판은 30년       있는 사건들에 대해 여러 가지 층위
   전 우리 가족과 할머니가 사용하던        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장판이었다. 당시 우리의 발바
   닥과 맞닿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던         신도시라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
   그 상태로, 우리를 지탱했던 모습        에 작은 흥미를 가지게 되며 첫 발
   그대로 석면이 내장된 장판이 나를        걸음을 띄운다.
   맞이했다.
                              그 대상은 동탄신도시다. 신도시
    새로운 또 다른 층이 생기면서 기       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존 함께 했던 존재는 부재하다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 가에
   것, 겹겹이 쌓여있다는 것, 눈에 보      대한 질문이다. 단서들과 기록들을
   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덮        통해 답을 찾기로 한다.
   어두고 산다는 것 등 이 장판은 삶
   이라는 것에 대해, 집이라는 ‘곳’에
   대해, 동시대에 한국에서 벌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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