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안성석 Sungseok AHN 내일의 도덕 Morality of Tom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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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너무나 짙다. 문화재 같은 오래된 것의 ‘현재’에 예전의 ‘과거’ 이미지
      를 중첩시키는 <역사적 현재>의 기법이 한 동안 유행하던 연출 사진이나
      작가의 시그니처 같은 스타일로만 단순히 굳어져버리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즉 사진이라는 현대미술의 보편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안성
      석 만이 내고 있는 ‘다른 목소리’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역사적 시간 속에
      서 함께 흐르고 있는 개개인의 시간성, 즉 거대한 굴레 안에서 보이지 않지
      만 그래서 더 돋보이는 작은 기억들에 대한 시각적 은유라고 말할 수 있다.

                                          글_ 장승연(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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