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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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51)My Camera-오상조(4p)최종_월간사진  2017-12-21  오전 3:13  페이지 148







                My Camera





                                     오상조의 카메라에 담긴 이야기




                                      얼마 전 남도지역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들을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 기증해 지역민들에게
                                     사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는 사진가 오상조. 그런 그의 카메라에는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김혜미


















































                                                                                          기록의 힘을 보여주다
                                                                                          코와 SE

                                                                                         오상조의 사진 인생 첫 번째 카메라다. 1972년 셋째 매형으
                                                                                         로부터 선물 받았다. 이 카메라로 서라벌예술대학 사진과에
                                                                                         입학했고, 졸업할 때까지 4년을 줄곧 함께했다. 코와(Kowa)
                                                                                         SE는 일명 ‘무명(無名) 카메라’였다. 게다가 렌즈가 교환되
                                                                                         지 않아서 표준렌즈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추운 겨울에
                                                                                         는 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촬영한 필름 열 개 중 서
                                                                                         너 개에 상이 전혀 맺히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도 무방비 상
                                                                                         태였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순간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흑백사진으로
                                                                                         살아남은 그 당시의 장면은 고스란히 그에게 추억으로 자리
                 1974                                                                    잡았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 가진 기록의 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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