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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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67)테크리포트-놀라운 기술(2p)최종_월간사진 2017-12-21 오전 1:25 페이지 167
벤큐 SW320. 최초로 밝기·색온도 자동조절 기능이 탑재된 전문가용 모니터. 스타트업의 펀딩 제품 아스널(Arsenal).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에 가장 적절한 설정
값을 입력해준다.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의 종말 설정값은 인공지능이 알아서, 이제는 셔터만 눌러라
밝기·색온도 자동조절 기능 인공지능 탑재된 카메라
많은 사진가들이 캘리브레이터라는 장비를 사용해 자신의 모니터를 교정한 2016년 3월,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바둑 대결을 기억하는가. 세계 최고의 바
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생각보다 빠르다. 이제 번거롭게 모니터 캘리브레 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의 대결은 마치 인공지
이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니터 스스로 자 능과 인간의 싸움을 대변하는 듯,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대부분 이
동 밝기 조절은 물론 자동 색온도 조절 기능까지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돌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4 대 1로 알파고의 완
컬러테크연구소 김환 교수가 말하는 최근 기술 동향에 따르면 요즘 출시되는 승이었다. 바둑 프로그램의 인공지능이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디스플레이들의 컬러 신뢰도는 상당히 우수하다. 비전문가용 모니터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 러
이상에야 ICC에서 지정한 국제 표준 값에서 컬러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전까지의 인공
럼에도 별도의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밝기와 색온도 때문이다. 인 지능은 인간이 프로그래밍한 규칙 안에서 학습했다. 하지만 딥 러닝 기술을
간은 눈의 동공 크기에 따라 모니터가 더 밝게 보이기도 또 어둡게 보이기도 적용하면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분류하고 학습한다.
한다. 그리고 동공 크기는 주변 환경의 밝기에 따라 변화한다. 색온도 역시 이 알파고는 단 5주 만에 프로 바둑 기사의 대국 과정 16만 개를 스스로 학습했
와 비슷하다. 인간의 눈은 색 순응한다(조명을 흰색으로 보려고 하는 특성). 그 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평생 공부해도 습득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딥 러닝
러나 동시에 여러 조명에 색 순응할 수는 없다. 주변 환경과 모니터의 색온도 기술이 카메라에 적용되면 어떨까. 지난해 발표된 스타트업의 제품 ‘아스널
가 다르다면, 둘 중 하나는 푸르거나 붉게 보인다. 이런 이유로 캘리브레이션 (Arsenal)’은 카메라에 인공지능을 더한 주변기기다. 수십만 장의 사진과 메
작업을 통해서 공간에 맞게 모니터의 색온도와 밝기를 교정해야 한다. 하지만 타데이터를 보면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했다고 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
최근 전문가용으로 출시되는 모니터는 자동 밝기와 자동 색온도를 지원하기 로 카메라에 자동적으로 최상의 퀄리티를 얻을 수 있는 설정 값을 입력한다.
시작했다. 자동 밝기의 경우 핸드폰이나 노트북에서 흔히 봐왔던 기술이다. 물론 이 제품은 인공지능의 시작에 불과하다. 카메라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제
하지만 자동 색온도 기능은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를 시점으로 적용 품에 인공지능을 장착하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사진을 촬영할 때 화면의
되기 시작했다. PC 모니터의 경우 벤큐 SW320이 그 출발점이다. 모니터 캘 구성, 시간대, 날씨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가장 적절한 설정 값을 제안해주
리브레이션 작업이 필요 없는 세상,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는 카메라를 상상해보자. 만약 최적의 구도까지 알아서 척척 정해준다면? 누
구나 셔터만 누르면 고퀄리티 사진을 손쉽게 찍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