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월간사진 2018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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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mm 렌즈로 보는 세상
렌즈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사항은 바로 초
점거리다. 이 렌즈의 초점거리는 초광각에 해당하는
14mm, 얻을 수 있는 이미지 화각은 116.6°이다. 덕분에
시원하고 광활함이 느껴지는 풍경을 프레임 안에 담아낼 수
있다. 초광각 렌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는 크게, 멀
리 있는 피사체는 작게 표현한다. 이러한 효과는 원근감을
과장되게 표현해 극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이미지를 연출할
때 유리하다. 화각의 효과만으로도 눈에 띄는 강렬한 이미
지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로 인해 초광
각 렌즈는 ‘실내 인테리어를 넓어 보이게 찍고 싶을 때’, ‘건
축물·풍경 등을 광활하게 표현하고자 할 때’, ‘독특한 느낌
의 인물사진을 촬영하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에디터 역
시 이 정도로 넓은 화각을 접하는 건 상당히 오랜만이다. 화
각의 특성상 프레임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어려웠지만,
드넓게 표현되는 이미지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덕
분에 촬영하는 내내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116.6°의 세상을 한 번에 담아내는 14mm렌즈는 광활한 풍경을 촬영하기에 효과적이다.
포기할 수 없는 AF의 매력
네 번의 AF 렌즈 출시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인 만큼 확실히 처음보다 진일보한 모습
근거리 초점
을 보인다. 근거리와 원거리 피사체를 번갈아가며 초점을 잡는 테스트에서 전혀 버벅거
림을 찾아볼 수 없다. 동적인 사진을 찍을 때도 전혀 문제가 없을 만큼 충분히 빠른 퍼포
먼스를 보여주었다. 핀도 정확하게 맞았다. 사진을 찍는 동안 초점이 맞지 않아 불편했
던 기억이 없다. 원래 서드파티 렌즈는브랜드에서출시되는렌즈보다AF가부족하기 마
련이다. 하지만 그런 공식은 더이상 삼양옵틱스의 렌즈에는 적용할 수 없겠다. 물론 아
쉬운 점도 있다. 바로 AF모터 소음이다. 이 제품은 AF가 구동될 때 소리가 크게 나는 편
이다. 평소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소음이 다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점을 오히려 레트로 한 느낌의 모터 소리
와 손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원거리 초점
근거리와 원거리를 번갈아가며 초점을 잡아보았지만 버벅거리는 현상이 전혀 없었다.
왜곡은 초광각 렌즈의 숙명?
왜곡은 상이 오목하게 혹은 볼록하게 일그러져 보이는 현상이다. 표준렌즈를 기준
으로 광각으로 갈수록 볼록하게, 망원으로 갈수록 오목하게 일그러진다. 그러다보
니 초광각 렌즈처럼 극단적인 초점거리에서 왜곡을 잡는 것은 제조사의 영원한 숙
제였다. 광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양 AF 14mm F2.8EF 역
시 초광각 렌즈의 숙명인 왜곡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을 듯. 그럼에도 초점거
리를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의 왜곡 억제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16mm 렌즈보다도 오히려 왜곡이 적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개인적
으로 초광각 렌즈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는 왜곡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후 편집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수평·수직을 똑바르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왜곡으로 인해 더욱 독특한 이미지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초광각 렌즈를 구매하고
자 한다면 이러한 특성을 미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광각 렌즈에서는 필연적으로 왜곡이 나타난다. 이 정도면 초점거리 대비 훌륭한 억제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