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월간사진 2018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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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59)에디터스리뷰(4p)최종OK_월간사진  2018-01-19  오전 5:01  페이지 159













                                                                      화각대비 잘 억제되는 주변부 광량 저하
                                                                     주변부 광량 저하는 사진의 바깥 부분이 어두워 보이는 현상이다. 렌즈를 통과하는 빛이
                                                                     이미지센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중심부와 주변부의 거리 차이에 의해서 나타난다. 이 현
                                                                     상은 조리개를 열수록 두드러진다. 대구경 렌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지
                                                                     만 광각렌즈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삼양 AF 14mm F2.8 EF 역시 광각렌즈. 조리개를
                                                                     개방하자 주변부 광량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어느 정도 예측했던 결과다. 초광각 렌
                                                                     즈는 필연적으로 주변부 광량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화각대의 특성이라고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주변부 광량저하는 더 감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한다). 오히려 초점거리를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조리개 값을 한 스
                                                                     톱 한 스톱 높이자 주변부 광량 저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F5.6이 되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면모를 보였다.
                     최소 조리개 값에서의 주변부 광량 저하. 화각을 생각하면 준수한 억제 성능이다.














                          삼양의 기술력이 집약된 해상력

                         해상력은 렌즈의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먼저 제조사에
                         서 제시하는 MTF차트를 살펴보자. 빨간색 선은 콘트라스트, 파란색 선
                         은 해상력 성능을 나타낸다. 진한 선과 연한 선은 측정 방법을 달리한 것
                         이다. 가로축은 왼쪽이 중심부, 오른쪽이 주변부를 나타낸다. 세로축은
                         1.0에 가까울수록 좋다. 보통 MTF차트에 나타나는 해상력은 0.6을 넘
                         어서면 훌륭한 수치라고 말한다. 보통의 렌즈는 0.4 내외의 수치를 보인
                         다. 이런 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삼양 AF 14mm F2.8 EF는 프리미엄급
                         렌즈 수준의 해상력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진한 파란색 선처럼
                         주변부 화질이 중심부보다 좋게 측정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다. 하지만 차트는 모든 변수를 담아내지 못한다. 실제로 에디터가 EOS
                         5D Mark2에 마운트해서 사용해본 결과 주변부가 중심부보다 뛰어나
                         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촬영거리에 따라 주변부의 해상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 보이는 경우는 있었다. 물론 전체적인 해상력은 차트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흠잡을 데 없다.
                                                                                              MTF 차트와 실제 중심부 주변부의 해상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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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멀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AF 14mm F2.8 EF은 삼양옵틱스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렌즈다. 비교군의 렌즈

                         박스를 개봉하고 렌즈의 자태가 드러나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다 3배 이상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완성도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특히 뛰어난 해상력
                         금속성 재질의 경통에 후드가 일체형으로 붙어 있다. 여기 최소한의 텍         과 고급스러운 외관은 누가 보아도 고급 렌즈의 대체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스트, AF-MF 전환 버튼, 포커스링만 존재한다. 빨간색·은색의 금속링       14mm 특유의 광활함과 아름다운 빛갈라짐 표현은 사진 찍는 재미를 선사한다. 초광각
                         포인트는 렌즈 자체에 존재감을 부여한다. 이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디         렌즈의 문제점인 주변부 광량 저하와 왜곡 역시 준수한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AF 속
                         자인은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금속의 묵직한 디자        도 역시 서드파티 렌즈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하다. 반면, 모터 소음은 다소 아쉬움
                         인에도 불구하고 렌즈는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스펙을 살펴보니 무         으로 남는다. 합리적인 가격에 초광각 단렌즈를 구매하고자 하는 캐논 유저에게 충분히
                         게는 485g, 역시나 가볍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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