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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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가트의 친구들은 나에게 받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해주었고, 생활이 위로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사람들은 나의 물질적 선물을 받
액자로 받은 가족사진은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다. 이들 중에는 태 은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받아 주었던 것이다.
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찍힌 사진을 받아 본 친구도 있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어렵게 살고 있지만, 마음은 넉넉한 이 사람들을 세상에
아침에 일하러 나가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가족사진을 보는 가장(家長)은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받은 위로와 내가 느낀 행복감을 사진을 보는
분명 기다리고 있는 고된 노동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 나갈 수 있었으리라 생 이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 더불어, 나의 사진작업을 통해 이곳 사람들과 친
각한다. 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사진을 업으로 또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
그런데, 사진작업이 계속될수록 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게 사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
아니라, 오히려 이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고국을 떠나 있는 나의 지친 외국 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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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indb 79 2017-01-20 4: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