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PHOTODOT 2017년 2월호 VOL. 39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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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에는 120년 역사를 가진 인도에서 가장 큰 빨래터인
도비가트가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이주해 온 영국인들과 이슬람의 침입 나는 개인적인 일로 2012년 4월부터 뭄바이에 거주하게 되었다. 짬짬이 현
과 박해를 피해 와 정착한 페르시아인들의 빨래를 주로 도맡아 하면서 형성 지 생활사진과 여행사진을 찍어오던 중 2013년 1월에 도비가트를 방문해 한
된 이곳은, 지금은 호텔, 병원, 공장 그리고 의류 수출입상으로부터의 일감을 아이의 목욕하는 모습을 찍게 되었다. 그 사진과 몇몇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맡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빨랫일을 하는 사람을 ‘도비왈라’라고 한다. 인화해 다음 방문 때 주면서 그곳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그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는 없어지긴 했지만, 도비왈라는 이 카스트에 때부터 촬영해서 인화해 주는 작업을 비자가 만료되어 떠날 때까지 약 6개
도 못 드는 불가촉천민에 속하는 신분이었으며, 직업의 선택은 자유로워도 월간 계속했다.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웃는 모습을
가난의 극복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 대를 이어 빨랫일을 하는 보고 힘과 용기를 얻으라고 격려하기 위한 나름의 사진으로의 봉사였다고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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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indb 75 2017-01-20 4:3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