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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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찾을 수 없습니다> 리양_ Li Yang 중국의 전통적 방식은 중국 Guangyu의 지혜와 관습을 내포하며, 한 시대의
“404”는 중국의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이름 없는 도시의 번지다. 이 도시 인성, 관습 및 정서를 상속함으로써 사람들이 전통적인 공예술을 소중히 여
는 20세기 중반에 세워졌다. 그 당시에 5만 인구가 1㎢보다 크지 않은 도시 기고, 각 시대의 따스함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한다. 고대의 삶에는 행복함이
에서 살고 있었다. “404”는 중국에서 최초이자 가장 큰 핵 기술 연구 베이스 충만했다. 급변하는 산업, 정밀 공예, 우수한 효율성의 사회에서 수동적 경
를 지원하는 핵폭탄 프로젝트였다. “404”의 설립은 중국에서 각각 1964년 험과 수동적 소비, 전통적 공예술은 더 생활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
과 1967년에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최초 폭발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중국 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실에 대해 슬퍼할 필요는 없으며 인간의 문명이 이
의 위상을 올리는 데 대체 불가능한 공헌을 이룩했다. 만큼 발전할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
다른 도시들처럼, 그곳은 모든 정부 부서-공공안전부서, 공공토지부서, 공 는 일은 이러한 전통적 모습과 찰나를, 카메라 셔터 속도를 이용하여 사진에
공교육부서, 중급인민법원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담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전통을 후
“404”의 거주 지역은 1㎢밖에 되지 않는다. “404”는 고비 사막의 외딴 지역 대에 전달하는 것이다. 역사는 삶의 원동력이다. 모든 전통 사업은 우리가 유
이다. 낙타 풀이라 불리는 종류의 식물과 돌만이 혹독한 사막 환경에서 살아 지해야 할 가치가 있다. 소중한 공예술은 우리의 유산이 되어야 하며 배워야
남을 수 있었고, 이곳에서의 모든 나무는 인공적으로 심어졌다. 할 가치가 있다.
이 도시가 세워졌을 때, 전국에 널리 퍼져있는 엘리트들은 “404”로 이동하
도록 선발되었고, 그 당시에, 이곳은 훌륭한 핵 관련 과학자, 기술자, 요리사, <동부 표준시> 양다_ Yang Da
교사, 의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404”가 건설된 이곳에 왔고, 절대 떠날 수 표준시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매우 냉정한 콘셉트다. 시간만큼 분명하고 공
없었다. 반세기가 지난 후, 그들은 이곳에 묻혔다. 정하다. 그리고 표준시는 우리가 가진 수백만의 가능성을 불식시킬 수 있다.
나는 “404”의 제3세대이고, 이 연재물의 모든 장면은 나의 경험과 연관된다. GMT+2에서 GMT+9까지의 변화를 우리는 기계적으로는 경도와 태양고도
장면들은 나의 유치원 시절, 나의 부모가 졸업한 학교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의 변화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어디에서든 나타나는 따뜻한
내 초등학교 시절, 지역 시민을 위한 또 다른 중요한 사회적 공간인 매주 갔 이야기들이 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방관자이기보다 이 세계의 목격자가
던 공중목욕탕, 두 그루의 미루나무를 심었던 일 등을 내포한다. 이것은 나의 되기로 선택했다. 중동 아시아부터 서아시아 그리고 남아시아에서 최남단
집이었고, 일상으로 채워졌다. 아시아에서 동아시아 지역까지. 이슬람, 동방 정교회, 힌두교, 소승과 대승을
반세기 후 20세기 초에, 사람들은 “404”를 떠났다.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돌 포함한 종교와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종류의 모임이 있다. 다른 지리적 조건
아왔을 때, 나는 실제와 섞인 기억들을 보았다. 그 장면들은 나에게 익숙하면 들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문화적 관습의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생존 논리에
서도 낯선 느낌을 주었다. 따라 수평적으로 발전한다.
<옛날 직업들> 스쯔후이_ Shi Zhi Hui
네트워크와 교통수단이 밀접하게 상호연관이 되어있는 이 세계에서는, 문화
<옛날 직업들> 스쯔후이_ Shi Zhi Hui 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흡수 과정은 가속화되었다. 란다르마 불교에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그 어려움을 알 수 없다. 예전에는 이해 없이 무엇이 대해 박해 개혁 운동과 같은 종교적 문화 사이의 큰 갈등은 드물게 일어날지
행복했는지 알지 못했다. 한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았으며, 순수 라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여전히 다양한 위기들에 둘러 쌓여있다. 시간의
함을 알지 못했다.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태어나고 다른 누군가는 죽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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