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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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미술관_ 2018. 7.7~8.10
<너와 나의 관계_ ‘소혹성의 사람들’> 정혜원 JUNG HYEWON
<너와 나의 관계_ ‘소혹성의 사람들’> 정혜원_ JUNG HYEWON
나의 ‘소혹성의 사람들’ 작업은 마다가스카르로 떠나게 되는 여행의 의미와
‘마다가스카르’라는 시간과 공간적 특징, 그리고 그곳에서 내 안에 내재하여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무의식적인 고백과 그곳의 경험과 인물들 간의
복합적인 관계의 이야기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진 작업은 ‘나’를 찾는 과
정에서 내 안에 있었던 숨겨진 ‘나’를 찾아가는 고단하고 지루한 과정이었다.
작업은 '당신’과 ’나‘라는 관계 안에서 교감적 시각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
며 지극히 일방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1인칭 시점에서 소통과 교감을 할 수
있는 2인칭 시점의 접근인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의 접근은 서로 어
색하며 두렵기도 한 관계이다. 이 경계의 관계에서 양방향 소통의 관계로 변
화시키고 그 과정을 대화의 대상으로 이해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
법이 내가 추구하는 사진 작업이다.
너와 나의 관계에서 ‘우리’라는 2인칭 관계가 형성되는 시점이 나의 사진 작
업의 시작이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나’는 너에게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
고, 나는 너를 바라보며, 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주고받는
관계 형성은 너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성을 추구하며, 너를
존중한다는 시각적 관계로 표현된다.
대상과의 관계성의 경험을 통해 교감을 경험하는 시점은 ‘사진의 관계성’이
라는 중요한 교집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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