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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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종                               이철수                               박종우                                                   민연식, 최건수, 한수정                     황유미                               이향안
            보이지 않는 존재_ Invisible Beings       비동시성-제주                           비무장지대 경계초소_  Guard Posts                              사유의 정원                            완벽한 풍경(가제)                        환상도시_ Illusion City

            기간: 2018. 7. 11 - 24              기간: 2018. 7. 3 - 20               기간: 2018. 6. 27 – 7. 29                               기간: 2018. 7. 11 - 23              기간: 2018. 6. 22 – 7. 22           기간: 2018. 6. 21 – 8. 20
            장소: 갤러리 나우                        장소: SPACE22                       장소: 서학동 사진관                                           장소: 갤러리 인덱스                       장소: 공간291                         장소: 갤러리 블랭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진주시 진주대로 922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5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24                   www.galleryblank.blog.me

            제8회 갤러리나우 작가상 공모에서 NoW Advance    이수철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번 작업을 ‘비동시       비무장지대는 한없이 아름다웠다. 늪지에서 아침 안                           사진은 무얼 찍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더 이곳에 없다. 차가운 침상 앞에서 나는 내     온라인갤러리 블랭크는 '수집 : Collecting'을 테마로
            Exhibition(2nd Brand) 부문에 선정된 작가 윤한종  성-제주’라고 명명했다. 작가가 말하는 비동시성이   개가 피어나면 한반도 어디서도 만나지 못했던 선                            사진가의 내면 혹은 사유를 사진을 통해서 드러내야       가 보는 것과 기억하는 것 사이에서 무엇을 믿어야       기획전시 <환상도시 · Illusion City>를 개최한다. 이
            의 [보이지 않는 존재 Invisible Beings]전이 열린다.   란 ‘같은 시공간에 과거와 현재가 비이성적으로 공  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남북대치의 시설물과 철책이                          한다. 따라서 ‘무엇을 찍을 것이냐’ 하는 소재는 사유    할지 당혹스러웠다. 눈을 뜨자, 우리 사이에 유리창      번 전시에는 이향안 작가의 사진작품 15점과 작품의
            윤한종은 기존의 재현을 통해 개념을 표현하는 일반       존하고 있다’라는 의미다. 비동시성-제주에는 하나       있음에도 DMZ의 산하는 그 모든 것들을 표시 나지                          에 대한 표면적 대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안이      이 들어서면서 창밖으로 밀려난 것들은 ‘풍경’ 되었      이해를 도울 전시서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적인 사진 절차에서 벗어나 아주 작은 전자부품을        의 사진 안에 사계절이 모두 들어있다. 특정 장소를      않게 품에 안을 만큼 넉넉했다.                                     밖의 구체적 사물을 통하여 드러나는 세계, 이게 사      다. 이쪽에서 들리지 않는 저쪽을 건너 바라보며 눈      등이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다른 작업소개‘ 및
            소재로 한 화면에 모아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계절의 틈과 시간의 틈을 두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또 비무장지대는 고요했다. 때론 남방한계선 외곽에                           진의 쓰임새 혹은 지평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런       앞에 서린 입김과 메아리를 들었다. 그것을 바라보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이향안의 작품에서 영감 받
                                              사계에 걸쳐 찍은 후 포갰다. 당연한 일이지만 상당      서 군인들이 연습 사격을 하는 총소리나 포 소리가                           개인적 생각 혹은 진술을 이미지에 담아내기는 쉽지       는 것만으로도 멀어질 수 있었고 창은 여기저기에        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도 차례로 선
            윤한종은 30년가량 산업현장에서 산업용 카메라를        히 유니크한 사진이 만들어졌다.                 들리기도 했지만, 그밖에는 언제나 무거운 정적 속                           않아 보인다. 즉, 우리가 익히 아는 기표와 기의가 일    나타나 눈을 비벼도 지워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있       보일 예정이다.
            이용한 검사장치를 개발하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수철의 사진을 감상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에 침잠해 있었다. 가끔 그 정적을 깨는 고라니의 울                         대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히 사적 언어로       다가 / 사라졌다. 그 빈 자리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     이향안 작가가 일상의 권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선택
            이런 산업용 카메라와 렌즈, 조명을 이용, 1~4mm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다시 말해 겹침 현상 그 안      음소리는 그래서 더더욱 크게 들렸다.                                  쓰인 사진은 따라서 보는 사람에게 의미의 열린 구       된 작업이었다. ‘내’ 앞에 이해해야 할 것이 있을 때    한 방법은 도시의 어설프고 못난 모습들을 낯설게
            가량의 아주 작은 전자부품을 촬영한 작품을 선보        쪽까지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상상 너머의 것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사는 사람으로, DMZ 사                          조를 제공한다.                          둘의 관계는 ‘관찰자’와 ‘대상’으로 나누어지고, 관찰    바라보는 것이었다.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발견된
            인다. 이번 전시는 개별 전자부품을 극단적으로 확       을 보고 안 보고는 오로지 감상자의 몫이다. 단순히      진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나는 침묵의 땅 비무장지                           찍는 사람과 사진을 읽는 사람과의 생각의 거리가        자는 대상을 ‘바라봄’으로써 이해하려 했다. 이때 ‘바    정리되지 못한 어지러움과 혼돈의 모습은 매일을 살
            대한 ‘Individual_개인 시리즈’와 1만 개의 전자부품  일별하고 지나간다면 아름다운 사진을 음미한다는       대와 민통선 구역을 사유하는 여러 가지의 코드를 읽                          좀 떨어져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라보는’ 행위는 어떻게 둘 사이를 분리하거나 확장       아가는 우리의 속살을 닮은 풍경과도 같았다. 그 무
            을 촬영한 10,000장의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것 외에 더는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어     었다. 지뢰로 뒤덮인 채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면서                           다만 사진 앞에서 사유의 실마리를 얻어간다면 그것       할 수 있을까? 이는 카메라 앞의 대상과 카메라 뒤의     질서의 더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이 꿈을 꾸며 살아
            Society_사회 시리즈는‘로 구성되었다.          릴 적 했던 보물찾기 놀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유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게 된 숲, 국토의 다른 곳에선                          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관찰자가 어떻게 한 풍경에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       간다. 일상 위에서 자라난 환상을 주제로 사진이라
                                              심하게 자세히 감상해볼 일이다. 작가는 알고 싶어       마주치기 어려운 낯설고 어색한 분단의 풍경들, 현실                                                            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는 매체의 속성과 연결해 실험하며 이향안만의 감각
                                              한다. 예측이 쉽지 않은 이들 사진 이미지를 보면서      적으로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음은 물론 모든 한국인                                                            부재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 ‘바라보는’ 행      이 묻어나는 작품을 소개한다.
                                              관객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에 대해. 이는       의 사고에까지 분단을 강요하는 철책, 위험을 경고하                                                            위를 통해 관찰자와 대상이 맺는 관계를 탐구하는
                                              사진을 만든 작가의 관점에서 궁금히 여기는 지점        고 위협하는 지뢰 경고표지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장되었을 때, 넓어진 풍경의 어딘가에서        참여작가_ 김진영, 박명언, 신기영, 우난혜, 이방희,
                                              인 동시에 두근대는 가슴으로 기다리는 반응이기         대전차방벽인 용치 등이 그것이다. 전쟁은 이미 지나                                                            그 빈 자리를 다시 가늠해본다.                 장기홍, 정연옥
                                              도 하다.                             간 역사가 되었지만, 분단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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