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사진 2017년 6월호 Monthly Photography Ju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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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27)스페이스-신생예술공간(2p)-최종OK_월간사진  2017-05-19  오후 8:30  페이지 127













































                   예술적 상상력을 나누는 공동체                                            낯선 거리에서 마주한 속 깊은 예술공간
                   씨알콜렉티브                                                      상업화랑


                   지난해 11월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연남동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각종 전기용품과 공구를 판매하는 을지로 일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몇 해
                   ‘씨알콜렉티브(CR Collective)’가 문을 열었다. ‘씨알콜렉티브’의 탄생 배경에는          전부터 싼 임대료와 편리한 재료 구입을 이유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씩 모여
                   일심문화재단이 있다. 일심문화재단은 가난한 사람들과 어려움을 같이 하면서 사                  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새로운 전시 공간까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낡고 허름
                   랑과 봉사를 몸소 실천한 일심 최태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설립된 재단이다.                 한 공간을 개성있는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변모시켜 새로운 예술적 네트워크
                   사회 이익에 공여하기 위하여 학자금이나 연구비 보조 등 주로 학술 관련 사업을                 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진행하다가 2016년부터 문화예술사업으로 확장시켰다.                               2017년 1월 1일 개관한 ‘상업화랑’도 그 중 하나다. 조명 가게와 타일 가게가 즐비
                   씨알문화재단의 오세원 대표이사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창의적 사고가 발현될                  한 을지로 3가와 4가 사이에 들어선 이곳은 기획자와 작가를 연계해주고자 만든
                   수 있는 분위기와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성과 감성을 조화롭                  대안적 전시 공간이다. 오랜 기간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현재 AK갤러리 기획실
                   게 활용하고, 생산이라는 기쁨을 누리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                  장과 갤러리현대 객원이사로 근무 중인 양찬제 대표의 생각이 구체화된 곳이기도
                   었다.”며 씨알콜렉티브 탄생 배경을 밝혔다. 개관전으로 <디스토피아 2016 : 사              하다. “한국의 경우 미술품 양도세법 시행 이후 오히려 음성적 지하경제로 매몰되
                   라진 생명>전을 선보인 이후 2017년 스케줄은 이미 꽉 차 있다. 2016년 말 선발            고 있다. 90%가 넘는 중소 규모 화랑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운영이 어려우
                   된 ‘2017년 CR 올해의 작가’ 3인의 전시가 3월부터 5월까지 이어졌다. 또한 5월           니 기획전시가 없고, 작가들도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23일부터  CR 기획전 <프로젝트 액츠 2017>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7월 11일부            미술인으로서 기획자와 작가의 유기적인 협업을 돕자는 취지에서 작은 규모의 상
                   터 10월 12일까지 <CR Collective 썸머 전시지원 공모 작가전(정진경, 이지유, 장       업화랑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작은 바람이다.
                   서영)>이 릴레이로 열릴 예정이다.                                         ‘상업화랑’의 개관전은 퍼포먼스와 사진을 결합시킨 작품을 선보여 온 옥정호 작가
                   주목할 점은 씨알콜렉티브의 활동은 단순히 전시장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                  의 개인전이었다. 두 번째 전시는 사진가 윤정미의 <공간-사람-공간>전으로 작가
                   다. 서로의 재능을 나눔과 채움으로 공유하는 교외학교, 지역 시민들에게 쾌적한                 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한 작업을 2017년의 시간으로 다시금 불러들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옥상정원 등을 운영 중이다. “씨알콜렉티브는 천천히 움직                 다. 윤정미 작가는  “전시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않음에도 많은 사람들이찾아주었다.”
                   이는 느슨한 나눔공동체다. 우선 연남동 주민과 역량있는 작가들, 꿈나무들과 함                 며 전시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5월에는 독립영화 <아미마모 미마모> 제작 펀딩을
                   께하려고 한다. 자신의 행동 반경에서 주변사람들과 인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                 위한 박화영, 홍학순 2인전이 열렸다. 미술이 지닌 산업적 가치, 즉 미술의 모든 활
                   길 바란다. 이러한 삶이 문화예술적인 방식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길 기                 동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상업의 역할에 주목하고자 만든 갤러리 답게 작가와 기획자
                   대한다.” 오세원 대표이사가 꿈꾸는 씨알콜렉티브의 미래다.                            를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143번지
                   운영시간 화~토요일(12:00~18:00)                                     운영시간 매주 수, 목, 금(12:00~17:00시) 주말 및 공휴일(13:00~18:00)
                   문의 02-033-0022                                              문의 010-9430-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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