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사진 2017년 6월호 Monthly Photography Ju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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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27)스페이스-신생예술공간(2p)-최종OK_월간사진  2017-05-19  오후 8:30  페이지 126







                Culture Inside



                                            새로운 예술 공간의 탄생



                                  침체된 예술계에서 특히나 새로운 예술 공간의 오픈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 갤러리의 서울 분점,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기념관, 젊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대안 공간 등 다양한 성격의 신생 예술 공간에 주목해보자.
                                                               에디터 | 김민정 · 디자인 | 김혜미





























                세계적 갤러리의 서울 진출                                              아티스트 백남준을 기억하다
                페이스 서울                                                      백남준기념관


                도날드 저드, 장 샤오강, 솔 르윗, 마크 로스코, 척 클로스, 키키 스미스 등 이름만            백남준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다. 1950년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유학 시절
                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들 아티스트의 공통점은? 바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을 보내고 세계 각지를 누비며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자신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소속 작가라는 사실이다. 한국 아티스트로는 유일            의 예술적 모태이자 사상적 기원으로 여겼다고 한다. 서울시는 세계적 예술가인
                하게 이우환 작가가 소속되어 있다. 작품 판매가 주요 목적인 상업 화랑의 경우 소               백남준이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 종로구 창신동 집터에 있는 작은 한옥을 매입해
                속 작가 리스트는 화랑의 영향력과 직결된다. 막강한 아티스트 군단을 내세운 페                 ‘백남준기념관’ 설립을 기획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기념관 조성과 운영을 맡아
                이스 갤러리(Pace Gallery)는 가고시안 갤러리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쳤고, 지난 3월 10일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라는 부제를
                화랑으로 꼽힌다. 1960년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               달고 개관했다. ‘백남준기념관’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
                할을 해왔다. 페이스 갤러리가 지난 3월 서울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아시아                춰져 있다. 건축가 최욱이 28평 남짓한 단층 한옥 원형이 최대한 보존되도록 리모
                에서 베이징, 홍콩에 이은 세 번째 분점이다. 페이스 서울은 리움 미술관, 현대카               델링한 공간에 백남준의 일생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연대기를 비롯해 작가가
                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위치한 이태원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갤러리의 명성을 생                 어린 시절을 보낸 방을 재현해 놓았다. 개관전 <내일,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를
                각하고 갤러리를 방문한다면 전시 공간이 다소 협소해서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                  통해서는 아티스트 김상돈이 백남준을 모티브 삼아 제작한 설치와 영상작품을 감
                지만 아담한 전시장에 걸린 예술작품은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 개관전으로 갤러                  상할 수 있다. 백남준은 ‘예술가는 미래를 사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아티
                리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도널드 저드, 로버트 어윈, 조엘 샤피로, 장 샤오강, 히             스트다. 백남준기념관은 남다른 사고와 창작 방식으로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예
                로시 스기모토 등의 작품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 작                  술가의 지난 날을 상상하며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다. 번잡한 도심에서 한 발자국
                가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가로는 히로시 스기모토, 리 프리                 벗어나서 작지만 멋스러운 한옥을 거닐다보면 마치 ‘백남준의 어린 시절과 조우
                들랜더, 폴 그래함 등이 소속되어 있으니 그들의 사진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여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마저 든다. 특히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이용해 백남준
                가지 국내 사정으로 인해 침체에 빠진 한국 미술계에서 페이스 서울이 앞으로 어                 의 작품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버츄얼 뮤지엄>은 직접 조작하는 재미
                떤 활동을 펼쳐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가 쏠쏠하다. 아티스트 백남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이라면 반드시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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