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월간사진 2017년 6월호 Monthly Photography Ju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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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포토-최종_월간사진 2017-05-22 오전 10:00 페이지 1
Inside Photo
ⓒ 김보성
패션사진 레드 & 블루
최근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개의 패션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패션 스튜디오 안과 밖에서 탄생한 김보성과 남현범의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서바른
패션 사진가 김보성의 개인전 <RED; fashion film and photog- 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업이다. 김보성은 화보를 제
레드, 정열과 미묘함 raphy>(4.6~5.14)가 캐논 갤러리에서 열렸다. 온통 붉은색으로 작하면서 이와 비슷한 톤의 작업이 쌓인다면 전시를 해도 괜찮겠
김보성 물든 전시장엔 다소 기괴한 음악이 흘렀지만 이질감은 없었다. 사 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과물들은 스타일리스트, 모델, 헤
진들이 패션 스튜디오 벽면을 보는 것처럼 배치된 까닭에 딱히 거 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라는 패션 화보의 형식을 유지
부감을 못 느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그가 내세운 캐치 했지만, 잡지라는 틀을 벗어났기에 보다 자유로웠다. 감각적이면
프레이즈 - 나는 빨강이어서 행복하다. 나는 뜨겁고 강하다. 나는 서 모호한 느낌마저 들었다. 덕분에 패션 산업을 넘어, 그 이상의
눈에 띈다. 그리고 당신은 나를 거부하지 못 한다(오르한 파묵) - 것을 상상해야만 했다. 그는 ‘RED’에 대해 “완성될 수 없고, 또 완
처럼 묘한 흡입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패션잡지 성하지 않을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어떤 느낌으로
<보그> 12월호의 ‘RED’ 화보다. 화보는 기 부르댕과 듀란듀란 뮤 미묘한 레드를 선보일까. 패션 사진가의 정열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