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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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그림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의 유년시절 가족은 3대가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이었다. 그 시대 산업화           한적한 시골에서 한 어머니를 만났다.
            과정에서 가족의 형태는 급격하게 핵가족화되었다가 지금은 그조차도 분열             어머니가 거주하시는 공간은 작은 마루와 부엌 그리고 방 두 칸으로 꾸며진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산업화로 변화하는           시골 한적한 곳에 외딴 오두막집이었다. 그곳은 한눈에 봐도 곳곳에서 오랜
            시대 상황 속에서 나 자신도 돌이켜 보면 나의 삶 자체도 적응하기도 버거운          시간 어머니와 함께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베여 있었다. 아궁이에 군불 때고
            시절이었다.                                             계시는 모습에서 나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곳에 계신 또 한 분의
                                                               나의 어머니와 만난 순간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가 오랜 세월 동안 몸에 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응하기도 버거웠고 정들었던 직장도 어느덧 퇴직을             일상임을 읽을 수 있었다. 정지영상을 작업하는 내가 지금 순간순간 스쳐 가
            앞두고 있다. 그동안 존재했던 수없이 많은 시간이 나의 삶 속에서 과거라는          는 어머니의 행동들을 조금은 호흡이 긴 운동영상으로 작업해 보고 싶었다.
            시간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대부분은 직업과 관련되었
            지만 그래도 그중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리움으로 존재하기에 늘 기억의 존           계절 따라 마당 한가운데 피어나는 예쁜 채송화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
            재로부터 되살아나 향수를 그리게 한다. 시골의 풍경들은 항상 내 마음 깊이          반질반질할 정도로 깨끗한 마루를 닦아내는 손동작을 볼 때 나의 어린 시절
            소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기에 내가 바라보는 모든 사물의 빛 그림은 사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추억의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의 회상을 통
            유의 공간이고 나의 감성의 원천이었다. 이러한 기억이 소중하고 아름다웠            해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순간을 한편의 이야기로 꾸
            던 추억이기에 내 사진이 그리움을 재현하고 행복을 소환할 수 있는 이야기           며 보이는 연작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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