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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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조정화의 Special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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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화의 「Special Interview」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포토닷>에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국․내외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해도 과언                                                                                                                                                                                      또 하나의 한국인(혼혈인) - 주민등록증 시리즈 중에서
            이 아닌, 동시대 현대 사진가들의 사진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생생한 인터뷰
            에 중점을 두고 있다.- 편집자 주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재갑.

            숨겨졌거나 숨긴,

            ‘한국-한국인’을 파헤쳐 뜨겁게 드러내다.












            글_조정화(조형예술학 박사, airjjh@naver.com)                  로 한 《또 하나의 한국인》의 연작 중 반드시 주목하게 되는 사진이 있는데 ‘주
                     이재갑의 사진은 무척 뜨겁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속성상 ‘비판적’      민등록증 시리즈 중에서’가 그것이다. 극단적으로 클로즈업된 혼혈인은 화면
            특성의 힘이 센 탓도 있지만 숨겨졌거나, 숨긴 이야기들을 들춰내 흔들어 놓          을 뚫고 나올듯한 눈동자에 초점이 정확히 맞춰 있다. 대형카메라로 촬영한
            기 때문이다. 그에 사진 인생 30년의 모든 작업은 역사관에서 비롯된 ‘한국-        까닭에 피부의 숨구멍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 보다 극적으로 시각화된 초상사
            한국인’이거나 ‘한국-한국인’에 의한 또 다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        진이다. 눈동자의 강렬한 표정 또한 선명하다. 플래시를 약 75도 방향에서 사
            이 그의 카메라가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용해 혼혈인들의 고단한 삶을 마음의 창인 ‘눈’을 통해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이 작품은 TV 공익광고로도 채택되어 혼혈인에 대해 재인식하게 했을 뿐 아
            그는 광주대학교와 상명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해 졸업했다. 1991년에           니라,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자긍심을 안겨 주는 등, 작
            첫 개인전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1991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정성 있      품성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지난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
            린 《군함도-미쓰비시 군칸지마》 전시회에서 숨겨져 왔던 참혹한 ‘한국-한국          오늘날 “다큐멘터리 사진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거듭하며 많은
            인’의 역사를 또다시 들춰냈다. 주로 흑백 필름으로 촬영해 자가 현상과 인화         사진가는 불확실한 발걸음을 뗀다. 사진의 표현 형식과 주제의 다원화의 가
            를 통해 젤라틴실버프린트가 표현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 미학을 추구해           치는 스스로 정립해야 함을 짐작게 하는, 매그넘 사진들은 시사한 바가 크다.
            왔으며 지금까지 10회의 개인전과 국내외의 다수의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단순히 어느 한 사건에 대한 기록이나 증명뿐 아니라 공
            그의 첫 개인전,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은 물질적인 그것보다는 자신의 꿈         익성을 담기에, 충분한 장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엄밀한 의미에서 현대적 다
            을 향해 묵묵히 살아가는 희극인들로 화려함과 다른, 무대 뒤 풍경을 통해 숨         큐멘터리 사진의 요건을 갖춘 사진으로, 1966년 혼혈 고아에 관한 주명덕의
            겨진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려다 보게끔 했다.                          《홀트씨 고아원》 사진을 꼽을 수 있다. 초기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회적
                                                               발언의 성격이 유독 강했다. 그러나 70년대 유신 발효 후 억압적인 정치적 상
            이후 그의 대표작, 《또 하나의 한국인》 연작은 혼혈 가수 박일준 씨가 TV에서       황으로 잠시 소강상태가 된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와 또다시 그 맥을 이어
            어렸을 때 “피부가 하얗게 될 줄 알고 흰 우유만 먹었다”라는 말을 듣고 시작        왔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 체제와 사회적 환경 등으로 ‘사회 고발적’ 다큐멘
            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국이 주둔하면서 태어난 혼혈인 1, 2, 3세대들에 대한       터리 경향이 짙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세계적인 추세와는 사
            작업은 1991년에 시작해 《혼혈인-내 안의 또 다른 초상(1997년)》과 《또 하나    뭇 다른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혼혈인에 대한 주명덕의 관심은 이
            의 한국인(2006년)》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혼혈인의 일상의 삶을 중심으         제, 후배 다큐멘터리 사진가와 이재갑에 이르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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