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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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전쟁 두개의 기억
군칸지마》 작품이 초대를 받아 개인전을 가졌는데 작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기념관’의 초대로 진행되는 전시는 여느 전시와 달리 30년 사진 인생
에 큰 보람을 가지게 하는 뜻깊은 전시였다. 무엇보다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이며 한반도와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한의 화해·협력관
계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는 곳이
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담과 감사함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헤쳐 나아가
라는 의무와 책임에 무게감을 좀 더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였나?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에 대한 작업이다. 이념전쟁을 통해 학살을 당한 사람 중 상당수는 이념과
무관한 농민이었다. 학살 사건과 희생자분들의 유해들을 사진으로 담아 사진집으로 만들었는데 사진가
로서 누구의 편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사진가로서 진실을 담으려고 했을 뿐이다. 사진집이
나왔을 때 많은 유족분이 좋아해 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셔서 도리어 내가 감사했는데 그때 참 많은 보람
을 느꼈다.
진실을 전하는데 매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작업의 깊이와 진정성을 위해 촬영하려
는 대상에 대해 심도 있는 진지한 접근을 위한 이론과 실기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필요한 정보를 글/조정화 airjjh@naver.com
습득하고 다양한 관련 된 내용을 공부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자 스패셜인터뷰 글을 연재 중에 있는 필자는 조형예술학 박사로 순수사진 전공으로 석사
만과 자신감이 다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고 때로 학위를 받았다. 'Drawing of Communication'(인사아트센터/한국문화예술진흥원
후원전), 'Flower'(갈라 갤러리/초대전) 등의 개인전 5회와 SIPA(한가람미술관), 물전
는 극한 상황에 대한 용기와 인성이 안 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서울시립미술관), Pingyao Festival(중국), panorama(프랑스), 광주비엔날레특별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포토아카데미<포트폴리오>, 미
있어야 좋은 사진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술세계아카데미<사진예술>강의를 하고 있으며 개인작업과 사진학과 대학 및 대학원
에서 이론 및 실기 강의와 여러 월간지에 사진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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