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월간사진 2019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9
P. 68

/ Photoshop Class /






                                                   책도 알려주지 않는 포토샵 8

                                      사진, 다채로운 흑백을 입다



                컬러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만들기 위해 그저 ‘컨트롤 쉬프트 유’만 눌러왔던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흑백사진 특유의 맛과 멋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
                                                             에디터 | 오찬석 · 디자인 | 이정우




              Chapter 1            흑백사진 이해하기                 디지털 흑백사진 작업을 하려면 알아두어야 할 최소한의 사전 지식. 컬러사진과 흑백사진의 차이,
                                                             그리고 좋은 톤이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컬러사진 vs 흑백사진

              컬러사진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며 비교적 생동감 넘치는 느
              낌을 자아낸다. 밝기에 색 정보까지 더해져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다. 또한 색은 그 자체로 기호 역할을 하기 때문
              에 표현할 수 있는 의미도 많아진다. 반면 디지털 흑백사진은, 컬러
              사진을 구성하는 밝기와 색 중에서 ‘색’을 뺀 것이다. 다채로운 컬러
              를 가진 피사체를 촬영하더라도 흑백으로 전환하면 차분하게 표현된
              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소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사용할 수 있는 톤의 기호 역시 밝기로 한정된다. 한정된 정보
              로 의미체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탄탄한 느낌을 준다. 음악
              을 예로 들면, 컬러사진은 다채롭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로큰롤’이고, 흑백사진은 한정된 음색 안에서 다채로운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다. 컬러사진은 세상에 등장한 이래 40년 동안 예술
              분야의 사진가들에게 배척당해왔다. 이는 컬러사진을 컨트롤하기 힘
              들다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흑백에 익숙했던 기성세대의
              문화와 전통도 있었을 것이다. 록 음악이 초기에 시끄럽다는 이유로
                                                              다채로운 컬러로 생동감 넘치는 사진             밝기만 존재하여 보다 진지한 느낌의 사진
              비판받아왔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컬러사진과 흑백사진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흑백사진과 톤

                                                                               컬러사진은 설사 의도대로 색감을 컨트롤하지 못하더라도, 이리저리
                                                                               만지다보면 웬만큼 만족스러운 사진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흑백사
                                                                               진에서는 이러한 요령이 통하지 않는다. 흑백사진은 밝기 정보로만
                                                                               이미지를 형성하기 때문에, 컬러사진보다 톤과 계조 느낌이 훨씬 적
                                                                               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니 톤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그렇다면 흑백사진에서 좋은 톤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
                                                                               러한 의문에 정답은 없지만, 모범답안은 존재한다. ‘① 암부가 충분
                                                                               히 어둡지만 묻혀서는 안 되고, 명부가 충분히 밝지만 날아가서는 안
                                                                               된다. ② 명부와 암부 디테일이 풍부하게 드러나야 한다. ③ 중간 톤
                                                                               안에서도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이 다채롭게 존재해야 한다. ④ 이
                                                                               들의 계조가 깨짐 없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모범답안에서 벗
                                                                               어나고자 한다면 사진가의 의도와 콘셉트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디지털 흑백사진 역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작업한다. 참고로 히
                                                                               스토그램을 이해하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명부가 날랐고 암부 디테일이 풍부하게 표현되지 않은 사진 명부와 암부가 풍부하고 중간계조가 자연스러운 사진

                                                                    14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