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PHOTODOT 2017년 1월호 VOL. 38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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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좋은 빛이라고 하면 따스한 빛깔에 너무 딱딱하거나 통해 요리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어울리는 양념을 곁들이거나 조리할 때 불
너무 부드럽지 않으면서도 정오의 탑 라이트 같은 극단적이지 않은 방향을 의 강약을 적당히 조절한다든가, 다른 식재료와의 콜라보 등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합니다. 정리해보면 청명한 날 오전 10시 이전 그리고 오후 3시 이후 테크닉들이 힘을 발휘할 때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
의 빛들을 말합니다. 일상에서 가장 선호하는 빛이긴 하지만 그런 날씨나 시 니다. 초보 사진가들은 대부분 빛이 부족해지면 무릎을 꿇지만 경험이 풍부
간대만 좋은 빛이라 단정 짓는 오류는 범하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에겐 언제 한 노련한 사진가들은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좋은 사진을 만들
어디서나 모든 순간에 좋은 빛이 있습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 어냅니다. 색감을 낯선 느낌으로 조절한다든지 슬로우셔터를 활용하여 동적
거나 새벽이거나 심지어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있는 정오의 빛에서도 우리 인 느낌을 살린다든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밝기나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합
는 멋진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니다. 이미 숙지한 카메라의 다양한 메뉴, 렌즈나 삼각대, 플래시 등의 장비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빛이 풍부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를 활용하여 사진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다행히도 이것을 위해 생각보다 많
사진의 메인재료인 빛이 부족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워 은 것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을 오르듯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배우
집니다. 이렇게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사진가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집니 고 경험을 쌓으면 됩니다. 시간을 넉넉히 두고 다양한 경험치를 생산해야만
다. 식재료가 싱싱함을 조금 상실했다 하더라도 능숙한 셰프는 다른 방법을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절대 조급한 마음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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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indb 77 2016-12-23 3: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