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월간사진 2017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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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시리즈 특유의 뛰어난 색감, 섬세한 디테일 카메라가 고화소를 채택했을 때 가장 주의 Mini Interview
해야 할 부분은 바로 손떨림에 의해 생기는 ‘미세한 흔들림’이다. 이것만큼 카메라 명성에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것도 없다. 이러한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보정 기술
인데, 이를 탑재할 경우 바디 크기가 커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라이카는 이런 부담 라이카 프로덕트 총괄 매니저 스테판 다니엘과 M시스템 프로덕트 매니저 예스코 외인하우
젠에게 M10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을 안기보다는 본연에 충실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M10은 M 시
리즈를 계승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탄생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2,40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와 새로운 ‘Maestro-Ⅱ’ 이미지 프로세서를 사용하
는 M10은 놀라운 다이내믹 레인지와 뛰어난 색감, 섬세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M10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프로토타입을 사용했던 김현우 작가는 이에 대해 “결과물을 보면 달
라진 색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특히, 고감도 컬러묘사와 입체감은 Typ 240보다 깊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카메라 세팅 값이 있기에 어떤 피사체를 만나더라도 그 결과물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M10의 결과물은 예상했던 컬러 표현력을 뛰어넘는다.
밝은 영역의 색 질감과 두께가 좋아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M10의 감도는 ISO 50,000까지 확장된다. 디지털 노이즈가 낮은 사진까지 제공
한단다. 김현우 작가는 “ISO 범위가 업그레이드됐다기에 대부분의 사진을 ISO 1,600 이
상으로 설정하고 촬영해보았다. 확실히 고감도에서의 묘사력이 좋아진 느낌이 든다. M
모노크롬(Typ 246)에 비하면 약간은 모자라지만, 순수하게 컬러 묘사력만 놓고 본다면
이전 M 시리즈에선 볼 수 없던 수준이다.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ISO
스테판 다니엘(Stefan Daniel) [왼쪽] 과 예스코 외인하우젠(Jesko v. Oeynhausen) [오른쪽]
2,000까지는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백 투 더 아날로그 M10의 매력은 아날로그 감성에 디지털 기술을 입혔다는 것이다. 잠 Typ 넘버링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시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자. 사진 한 컷을 찍기 위해 우리는 사실 Typ 240은 회사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New M(Typ 240)이 나왔을 때 다른 시
리즈도 넘버링을 다 제외했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Typ 240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했던가. 필름 한 컷 허투루 낭비하는 게 싫어 셔터를 누르기 직전
제품명으로 정착됐다. Typ 숫자를 결정하는 것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까지 심사숙고 했던 기억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실제 M10으로 사진을 촬영
신제품이 아날로그 M시리즈 계보를 잇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전 방식으로 제품명을
해보니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그 시절 사용했던 필름 카메라와 비슷한 크기
결정했다. 때마침 2016년이 M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와 무게, 크게 다를 것 없는 조작 다이얼, 이중합치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까지 참 많은 것
이 닮아있다. 단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피사체를 필름이 아닌 메모리카드에 담 동영상 기능을 제외한 이유가 궁금하다.
아낸다는 점뿐이었다. 고객 설문 조사에서 많은 라이카 유저들이 “동영상이 실제로 필요하지 않다.”, “거의 사용하
김현우 작가 역시 M10의 가장 큰 매력을 ‘아날로그’로 꼽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디 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M10을 개발할 때 사진의 본질, 즉 순수사진 촬영에만 집
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를 동경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ISO 다 중하기로 했다. 우리에게는 뛰어난 동영상 기능을 자랑하는 라이카 SL 시리즈가 있다.
이얼은 옛 감성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다. ISO 다이얼이야말로 이전 M 시리즈들과 가장 얇아진 바디에 맞는 렌즈의 개발 계획이 있는가?
큰 차이다. 전원을 켜지 않은 상황에서 노출값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스트리트 포토그 플렌지 백으로 인해 렌즈 마운트 부분이 약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M렌즈 개선을
래퍼들에겐 굉장한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위한 계획은 없다. 라이카의 철학은 렌즈 하나를 사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분명 라이카 M10의 가격은 고가다. 그만큼 최상의 사진 퀄리티를 보장한다. 그렇기에 사 만큼 옛날 렌즈와의 호환성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탐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사진 본질에 대해
뷰파인더 시야 범위와 배율이 개선됐다. 그런데 왜 전자식이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카는 “카메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진과 함
물론 전자식 뷰파인터 테스트를 해봤다. 하지만 과감히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방식에
께하는 문화를 판다.”라고 말한다.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라이카가 말하고자 했던 것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학 뷰파인더에 전자식 EVF를 장착하면 후지 X
은 과연 무엇일까. M10의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의 초점을 잡고, M10의 셔터를 한 번
시리즈 뷰파인더보다 좋다는 게 우리의 결론이다.
만 눌러본다면 분명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 이어 2GB 버퍼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
같은 2GB 버퍼 메모리이지만, 새로운 프로세서인 Maestro-Ⅱ가 더 빨라서 처리 능력이 두
배 더 향상됐다. 최대 해상도로 1초에 다섯 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동영상 기능을 생략하고 카메라 바디 크기를 축소한 탓에 완전히 새로운 배터리(BC-SCL5)
를 개발해야 했다. Typ240 배터리보다 작아졌다. 용량은 줄어들었지만, 일상에서의 촬영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레인지파인더를 사용하면 500~600장 정도 촬영할 수 있다. 이
는 M9보다 나은 수준이다.
카메라를 더 가볍게 만들 생각은 없는가?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벼운 것이 좋은 카메
라의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를 구성하는 부품들 사이의 밸
런스다. 만약, 가벼운 소재를 쓴다면 라이카가 가진 고상함과 우아함이 사라질 것이다.
오스카 바르낙이 발명한 우르라이카(왼쪽)와 이번에 출시된 M10(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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