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PHOTODOT 2017년 5월호 VOL.42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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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방문객 센터에서 이런 눈삽을 보았다. 이 곳 테톤 산에는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이런 제품이 보유되어 있었다.
내용이 문학적이다. 왜냐하면 그는 눈을 즐겁게 하는 미술작품, 다
시 말해 망막예술 보다는 문학 작가에게서 영향받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
각했기 때문이다. 문학은 지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작품 전에도 레디메이
드를 세 개나 만들었지만 정작 ‘레디메이드’라는 말은 눈삽을 구입했을 때 떠
이 사진에는 뒤샹의 작품 〈부러진 팔에 앞서서〉와 일반적인 눈삽을 비교하고 있다. 올랐다고 한다. 레디메이드라는 단어는 미술작품이나 스케치가 아니고 미술
용어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적합했다고 한다. 뒤샹은 레디메이드를 처음
에는 미술작품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고 기분전환으로 만든 거라고 전해진
다. 아무런 작가의 수공적인 노력이 들어가지 않고 미술사에서 작업적 전통
을 제거해버린 것이다. 이런 그의 생각은 사진에도 적용하여, 사진을 이용한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레디메이드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진 작업을 한
뒤샹의 족적을 분석한 미술사학자 로잘린 클라우스(Rosalind Klauss)는
‘사진은 레디메이드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남택운은 1997년부터 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에서 예술사진과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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