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월간사진 2018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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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nside
사진을 미술관 품 안에
2017년 한 해 국내 미술관은 어떤 사진을 품에 안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에 있는 미술관은 동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사
진을, 지역 미술관은 지역색이 가미된 사진을 우선적으로 수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국립현대미술
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사진작품을 선별했다. 소장품 리스트 공개를 꺼려
하는, 그리고 (2017년에 한해서)사진 소장품이 없는 미술관이 있어 더 많은 사진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
담으로, 개중에는 한국 사진사에서 늘 언급되는 작가도 있었지만, 최근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차마 선택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김혜미
육명심, 초기 사진 시리즈-서울 정동 배재중고등학교, 1967/2017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체 소장품 8,140점 중 사진이 차지하는 비율은 12.4%(1,013점)다. 기간을 2017년으로 한정짓는다면, 수집한 216점 중 사
진은 104점(약 50%)에 달한다. 단순 백분율만 놓고 본다면 단연 독보적이다. 과천관에서 열렸던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_사진 : 육명심>전
(2015.12.11~2016.6.6)이 이러한 수치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듯하다. 육명심 작가의 기증 결정으로, 당시 전시에서 보았던 작업들이 수장
고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매년 그러하듯 국립현대미술관의 2017년 사진 소장품 역시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작업들로 구성돼 있다. 동시대 작가
로는 김익현과 원성원, 정희승 등이 눈에 띈다. 가장 의아한(사실은 인상적인) 작업은 김인규의 <우리 부부>다. <우리 부부>는 미술교사였던 김인규
가 그의 아내와 함께 찍은 누드 사진이다. 김인규가 이 사진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2005년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를 선고 받았던 일은 너무
도 유명한 사건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 9일까지 ‘2018년도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공모제’를 개최한다. ‘미술은행’은 동시대 대표 작
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프로그램이고, ‘정부미술은행’은 정부 및 공공기관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적합한 작품을 구입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미술인은 두 공모제 중 한 곳만 응모 가능하니, 공모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
관 홈페이지(www.mmca.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