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사진 2018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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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wilhelm(스위스) The good weather umbrella
‘아우라’ 하면 묘하고 강한,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상된다. 예술 시대에 사진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아우라가 붕괴된 그 이후
에서는 일찍이 아우라라는 말을 사용해왔다. 단 하나의, 고유한 작품만이 오묘하고 사진 환경과 다채로운 작업들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영적인 아우라가 있다고 여겼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인 발 크게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해외 작가 30여 명, 국내 70여 명이
터 벤야민(Walter Bendix Schönflies Benjamin, 1892~1940)이다. 그는 자신이 참여해 무려 800여 점의 컨템포러리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박귀섭은 전공
쓴 논문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작품이 가진 고고한 분위기인 아우라는 원 인 무용을 바탕으로 인체를 이용하여 새로운 상상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SHADOW>
본이 지니는 유일한 현존성에 의해 생긴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술복제가 당연해진 디 시리즈를 공개하며, 스위스 사진가 존 빌헬름(John wilhelm)은 동화와 같은 판타지
지털 시대에 예술적 아우라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세상에 실제 가족들을 모델로 등장시킨 작품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사진의 기록적
<아우라의 붕괴>라는 제목으로 돌아온 제5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 인 측면에 주목하여 36년 동안 청학동 작업을 이어온 류은규 역시 그의 대표작을 전
2018)이 5월 3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아우라의 붕괴’는 시한다. 예술의전당 내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사진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부대
사진의 탄생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고유한 원본에 부여되었던 아우라가 사진이 얼 행사로는 5백여 권의 사진집을 한 곳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All that Photobook’,
마든지 복제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기술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이건목의 타임랩스도 관람할 수 있다. 국제포토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 일어난 결정적 변화와 더불어 사진에 끼친 영향들을 다각도 페스티벌은 국내에 열리는 많지 않은 사진축제 중 국내 및 해외 사진의 현재를 보고
로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행사의 주제였던 <사진의 반란>에 비해 올해는 특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사진축제로서 사진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모
히 인터넷,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전시에 많이 참여한다. 지금 우리 습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