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월간사진 2018년 5월호 Monthly Photography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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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px
BSI 풀프레임 센서, 결과물로 승부한다!
a7시리즈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풀프레임 센
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a7 III 역시 이 계보를 이어 2,420만 화소 풀프레임 이
미지센서를 탑재했다. 풀프레임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이 센서는 더욱
특별하다. 이면조사 방식의 BSI 설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BSI는 이미지센
서의 배선을 포토 다이오드 뒤에 설치함으로써 입사되는 빛의 효율을 획기적으
4000 px 로 높이는 설계법이다. 이미지센서에서 빛의 효율은 곧 성능을 뜻한다. 덕분에
다른 2,42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보다 다이내믹 레인지와 노이즈 억제력이 우
수하다. 이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 결과물은 가로 6000px, 세로 4000px이다.
이는 최고 화질(300PPI)로 촬영했을 때 약 508x339mm, 고화질(240PPI)로
촬영했을 때 약 635x423mm 사이즈를 인화할 수 있는 해상도다. 고해상도 카
메라가 대세인 현 시점에서 그다지 높은 수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촬
영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해상도를 포기함으로써 빛 효율을
더욱 높이는 방법을 택한 케이스다. 전문가용으로도 전혀 손색없는 훌륭한 성
능이다. 실제로 a7 III로 찍은 사진 결과물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6000*4000px로 촬영되는 결과물은 고화질 출력(300ppi)으로 50.8*33.9cm 출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수한 기동성에 프레스 촬영도 거뜬!
사진애호가들이 소니 a7 III를 ‘가성비의 상징’으로 꼽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뛰어
난 기동성 때문이다. a7 III은 현존하는 모든 카메라 중 자동초점 성능이 가장 우수하
다고 평가받는 소니 a9과 동일한 AF시스템을 채택했다. 프레임의 약 93%를 커버하
는 위상차 포인트 693개와 콘트라스트 포인트 425개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작동
한다. 미러리스 구조상 핀이 틀어질 염려가 없어 신뢰도가 높은데다 초점을 검출해내
는 속도 역시 상당히 빠르다. a9의 AF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온 만큼 동체추적 알고리
즘 또한 완벽하다. 특히, 인물의 눈에 초점을 맞추는 Eye-AF 기능은 소름이 돋을 정
도다. 눈을 살짝 가려도 고개를 돌려도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이러한 성능은 초당
10매 촬영할 수 있는 연사속도 그리고 무소음 촬영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다. 실제로 촬영해보니 역시나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프레스 용도는 물론, 웬만한
생태 촬영까지도 거뜬하게 해낸다. 플래그십 모델 a9대비 연속촬영 상황에서 동체추
적 성능이 비교적 굼뜬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충분히 상쇄
하고도 남는다.
소니 a7 III의 경우 프레스 용도는 물론 웬만한 생태 촬영도 문제없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중형카메라에 버금가는 다이내믹 레인지
카메라의 화질을 논할 때 DR(다이내믹 레인지)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
다. DR은 어두운 부분부터 밝은 부분까지 한 번에 얼마나 많은 노출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DxO Mark가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소니 a7 III의 DR은 11.5다. 이는 여느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하더라도 상
위권을 기록하는 높은 수치다. 덕분에 역광처럼 극단적인 상황에서 디테일
이 손상될 가능성이 적다. 또 노출 실수가 있더라도 보정을 통해 살려내기
가 상당히 용이하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엄청난 DR에 종종 입이 절로 벌어
질 때가 있었다. 한 예로, 다이얼을 잘못 조작해 너무나도 어둡게 찍힌 사진
이 있었다.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Raw파일로 보정을 해봤다. 그
런데 놀랍게도 상당수의 디테일이 복원되었다. 노을을 촬영할 때도 컨버팅
하는 과정 중 암부와 명부 디테일을 복원함으로써 한 장의 사진으로 HDR
보정 전 보정 후 효과를 연출할 수 있었다. 이는 분명 중형카메라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노출 실수로 모든 디테일이 묻혀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넓은 DR 덕분에 보정으로 살려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