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사진 2018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8
P. 69

(130-137)포토존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8-11-21  오후 9:31  페이지 131





















                                        스톡 사진의 과거와 현재

                                        스톡사진 시장은 1920년 ‘로버트스톡(Robertstock)’에 의해 설립된 이래로 두 차례에 걸쳐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서야 웹을 통한 스톡이미지 거래가 시작되었다. 이는 2000년대의 웹
                                        기반 RM시장(사진 사용기간, 사용처, 독점/비독점 등의 내용을 계약하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형식의
                                        스톡)으로 이어진다. 이 시기가 많은 사진가들이 생각하는 스톡이미지의 전성기다. 라이선스도 비교적
                                        고가에 거래 되었으며, 이에 따라 사진가는 고품질 이미지 생산에 힘쓸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두 번째
                                        변화를 맞이했다. 2000년대 중반 처음 시장에 나타난 정액제가 2014년을 전후로(국내 기준) 엄청난 성
                                        장세를 보인 것이다. 그렇게 마이크로 스톡시장이 열렸다. 이제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이미지 라이선
                                        스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스톡 작가로서의 등용문도 낮아졌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도 스톡에 등록할 수 있을 정도다. 이제 스톡시장은 완전한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월간사진>은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절묘한 시기를 전후로 스톡사진 시장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소개한
                                        바 있다. 2014년 당시만 해도 몇몇 스톡 사진가의 인터뷰를 통해 스톡사진의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
                                        었다. 광고시장이 확대되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스톡사진 시장 역시 계속 커지는 시점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스톡시장을 취재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저가 시장인 마
                                        이크로스톡이 무섭게 성장하고 무료 이미지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작가들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2018년 현재, 어려운 시장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보인다. 물론 2014년 당시 예상했던
                                        것처럼 스톡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계
                                        스톡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 50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7.5% 성장하고 있
                                        으니, 2020년에는 40억 9000만 달러(약 4조 4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시장이 확
                                        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수익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픽스타 소속의
                                        인기 스톡작가 샹타오(Xiangtao)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단품 구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
                                        소했다. 시장은 늘어나지 않는데 사진은 많아진다. 큰일이다.”라고 본인의 블로그에 글을 남긴 바 있다.
                                        이번에 인터뷰한 세 작가 역시 스톡사진만으로는 전업이 힘들다고 말한다. 그들 중 일부가 별도의 사업
                                        을 병행하는 이유다.


                                        앞으로 스톡시장은 더욱 우리의 삶과 가까워질 전망이다. 예컨대, 사진전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앱
                                        ‘EyeEm’은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스톡사이트에 판매 등록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포
                                        토리아를 인수하고 내년 중 완전한 합병을 이룰 예정인 ‘어도비 스톡’ 역시 포토샵 같은 친숙한 소프트웨
                                        어 내에서 곧바로 스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4차 산업혁명 여파에 따라 스톡시장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맞이하리라 추측된다. 그 최초의 가능성은 올해 초 발표되어 내년 6월 론칭
                                        예정인 스톡 플랫폼 ‘코닥원’이 보여준다. 이 플랫폼에서는 ‘코닥코인’이라는 암호 화폐를 이용해 이미지
                                        를 사고판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미지의 저작권 및 라이선스 등의 정보들은 코닥코인에 기록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되어 어느 누구도 임의로 조작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 코닥원은 이 정보를 토
                                        대로 웹상의 저작권 무단 이용자들을 적발하고 법적대응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발표 이후 출시도
                                        전부터 꽤 많은 유사 플랫폼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니, 완성형의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Ersler Dmitry / 셔터스톡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