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월간사진 2018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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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_중국 최종_월간사진  2018-08-22  오전 9:50  페이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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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키 쉬에 Kiki Xue






                                                                                  수학을 전공한 패션 사진가라는 이력이 인상적이다.
                                                                                  어렸을 때 회화를 배운 덕분에 순수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수학
                                                                                  을 공부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다가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결국 사진이
                                                                                  내 직업이 됐다. 나의 상상력을 확대하고, 생각을 빨리 정리하는 데 의외로 수
                                                                                  학이 큰 도움이 됐다. 2010년 중국 패션잡지를 통해 데뷔했고, 2014년 파리
                                                                                  로 이주했다. <보그> 이탈리아 전 편집장인 프랭카 소짜니(Franca Sozzani)가
                                                                                  유럽 활동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유럽에서 패션사진을 찍고 있다.
                                                                                  <보그>, <Harper’s Bazaar>, <CR Fashion Book> 등과 협업 중이다.
                                                                                  유럽에서 활동하지만, 중국 색채가 강한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나 동양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유럽 미술을 공부하는 게 좋았
                                                                                  다. 내 사진이 동·서양 문화의 연결과 융합을 잘 보여준다고 믿는다. 확실한 건
                                                                                  사진에 어떠한 의도(예를 들어, 중화사상)도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정 지
                                                                                  역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이런 류의 사진을 좋아해줬으면 한다.
                                                                                  “나의 삶을 사진에 반영한다.”라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사진을 통해 나의 아름다운 삶이 기록되기를 원한다. 일상생활을 즐겨 찍는 이
                                                                                  유다. 사진을 찍는 순간만큼은 자유로움을 느낀다. 패션사진도 마찬가지다.
                                                                                  내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패션사진을 작업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패션사진은 옷만 찍는 것이 아니다. 옷을 통해 생각과 감성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옷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개
                                                                                  성 넘치고, 독특하면 더 좋다. 오브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인물을 타이트하게
                                                                                  촬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인물만큼 좋은 전달
                                                                                  자(매체)는 없기 때문이다. 모델의 몸짓, 태도, 표현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나
                                                                                  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작업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촬영 콘셉트가 결정되면, 영감을 주는 자료와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을 포함
                                                                                  한 무드보드(Mood board,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콜라주 형식으로 조합)를
                                                                                  만든다. 이후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이때 디
                                                                                  테일한 계획을 세운다. 카메라는 언제나 핫셀블라드를 사용한다.
                                                                                  회화를 공부해서 그런지 사진이 회화적이다. 어디서 영감을 얻나?
                                                                                  르네상스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회화작품. 가끔은 조각 작품도 참고한다.
                                                                                  중국과 유럽 패션사진계의 차이점이 있다면?
                                                                                  전문성과 체계성이다. 유럽과 미국 패션사진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
                                                                                  다. 이제 막 활발해진 중국의 패션사진이 유럽과 미국의 노하우를 단번에 넘어
                                                                                  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서양의 것을 배우면서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패션사진가로서 목표는?
                                                                                  당연히 최고의 패션브랜드 사진을 촬영하는 것. 만약, 그들이 동·서양 문화의
                                                                                  연결과 융합을 추구하는 나의 사진 스타일을 존중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훌륭
                                                                                  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내 사진들이 갤러리에서 전시된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Kiki Xue  중국 출신. 현재 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모델의 몸짓, 태도, 표현 등에서 나타
                                                                                  나는 감정을 패션사진에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Vogue>, <Harper’s Bazaar>,
                                                                                  <CR Fashion Book> 등과 협업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www.kikix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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