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월간사진 2018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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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스케치_최종_월간사진 2018-08-21 오후 7:03 페이지 3
오전부터 하루 종일 분장, 포즈 연습, 현장 파악 등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촬영 # 극한의 추위를 견뎌라
장소까지 가깝게는 2시간 멀게는 5시간 정도 이동한다. 촬영 장비는 생각보다 단출하 촬영을 하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역시나 ‘추위’였다고 한다. 겨울에 인적 없는 오
다. 카메라와 삼각대, 그리고 조명이 전부.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설 지의 산 속이나 바닷가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25~30도에 육박한다. 게다가 옷의 부
치하고 철수할 수 있도록 최소화한다. 피가 커지면 사진에 티가 나기 때문에 얇은 한복만 걸치고 방한복은 일체 입지 않았다.
오로지 한 컷을 위해 견뎌야 하는 혈투인 것이다. 심지어 ‘이렇게 찍다가 심장마비가
# 유머러스하면서도 리얼하게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겨울 뿐만 아니라 여름도 춥기는 마찬가지
분장에서의 포인트는 검게 타고 꼬질꼬질한 피부를 표현하는 것이다. 종종 가짜 수염 다. 해가 떨어지고 바람이 불면 계절에 상관없이 추위에 떨어야 한다. 작가는 촬영 현
을 붙이기도 하는데, 조습 작가는 실제로 수염과 머리를 길러 장면의 리얼함을 살린다. 장을 한마디로 ‘추위를 견디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일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간다. 배우(작가의 지인)들은 미리 정해놓은 유
머러스한 동작을 취한다. 작가 포함해서 모두가 등장하는 장면인 경우에는 타이머를 조습 조습은 근대성과 전근대성이 빗겨져 어긋나 있지만 함께 존재하는 지금 이 사회를 상징적으
로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사극이라는 소재와 형식 속에 지배와 피지배 계층의 삶을 이야기하며
활용한다. 촬영은 2017년 출시된 니콘 D850로 진행한다. 야간 촬영의 특성상 어둠에
이 시대의 욕망과 탐욕 그리고 광기를 말한다. 경원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왔으며 2015
강한 니콘 카메라가 제격이라고 한다. 만약 만족할 만한 프레임을 얻지 못하면 재촬영 년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2018년 8월 15일부터 9월 20일까지 갤러리 룩스에서 개
은 필수다. 인전 <광光>을 연다.
촬영 전 카메라와 촬영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텐트를 치고 촬영 준비를 시작한다.
각자 알아서 역할에 맞는 분장을 한다. 밤이 되면 벌레가 몰려들기 때문에 모기장은 필수다. 의상과 소품을 챙겨 연기할 준비를 마친다.
미리 맞춰놓은 연기를 펼치며 촬영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