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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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은 개인적인 주관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수 따라서 좋은 사진이란 사진을 보았을 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진입니
년 전 잡지 일을 하는 후배가 규모가 제법 되는 행사 촬영을 하면서 엄마를 다. 그것이 누구나 공감하는 예쁜 꽃이나 대자연의 풍경사진일 수도 있고 오
따라온 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이를 찍었고 그 사진이 잡지에 실렸습니다. 잡 랜 고난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어느 노인의 깊게 패어진 주름진 손을 찍
지에 실린 아이의 사진을 본 엄마는 격하게 항의를 했고 해당 잡지사는 그 은 사진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공감이 되거나 소수들에게만
문제를 해결키 위해 큰 곤혹을 치러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만 공감되는 사진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약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사 있습니다. 사람마다 경험과 기호 그리고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에 공감이 되
진기자가 찍은 아이의 사진이 잡지에 나왔다면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 만 는 부분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좋은 사진은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
약, 저라면 바로 서점에 들러 잡지를 여러 권 구입하고 동네방네 자랑하기 된 사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가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제 경험
바빴을 겁니다. 이렇게 같은 상황임에도 우리는 다르게 바라봅니다. 개인의 처럼 딴나라 세상의 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겁니다. 좋은 사진은 곧 공감
상황이나 기호가 다르기에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는 아닙니다. 입니다. 세 명의 수강생과 제가 찍은 ‘나만의 가을’을 사진으로 감상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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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M @ JOEC য়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