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PHOTODOT 2016. 12 Vo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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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 Radar 1
땅당스 플루 소속작가 12인이 그려낸 한국 그리고 인간
고은사진미술관 《KOREA ON/OFF》
ⓒ 올리비에 퀼만, 나/타자, 변환. 성형수술, 비디오, 2014
“땅당스(tendance, 경향)라는 단어의 이면에 담긴
나름의 철학과 함께, ‘희미함, 흐릿함’을 뜻하는 ‘플루(flou)’에는
유동적이고 일시적이며 불완전한 현실 세계에 기초하여
정확한 잣대를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들은 이 불가능성에 대하여 증언하고 입증하고자 노력하며, 땅당스 플루는 14인의 사진가가 모여 1991년에 창단된 프랑스의 사진창작집단이
다. 이들은 독립성의 원칙을 토대로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함께 활동해오고 있
그 움직임과 나타남을 포착하여 왜곡된 상(像)과 다. 획일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보이는 것의 이면을 드
러내며, 유일무이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들은 밝힌다. 25년이 넘는
즉흥 작업에 담아내고자 한다.” 시간동안 서로가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모아 사진으로 신선한 언어를 빚어
내며 기존의 포토저널리즘과 시각적 내레이션에 반향을 일으켜왔다.
1)
-장 보드리야르(※땅당스 플루의 책 『우리는?』 中)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 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았다.
식인증사업 마지막 공식행사의 일환으로 고은미술관에서 12월 17일부터 내 《KOREA ON/OFF》 전시를 위해 땅당스 플루 소속 작가들은 태극기의 구성
년 2월 22일까지 《KOREA ON/OFF》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는 프랑스의 국 요소인 음양과 사괘의 상징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각자의 영감을 통해 작업
제적인 사진창작집단 땅당스 플루의 소속작가 12인이 약 1년 4개월(2014. 10 했다. 서로 대립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변화 · 발전하고
- 2016. 01)에 걸쳐 각자의 독창적 시선으로 담아낸 한국의 모습을 선보인 조화롭게 상생하는 음양처럼, 이들이 포착한 한국은 유사하면서도 대비되는
다. 《KOREA ON/OFF》는 고은사진미술관 연례기획 〈부산 참견錄〉의 작업 이미지들로 충만하다. 땅당스 플루 소속 사진가 12인은 각자의 이야기를 사
들과 함께 파리 국제예술교류센터에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선 진과 비디오의 색다른 앙상블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땅당스 플루
보인 바 있다. 이 전시는 프랑스 현지에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으며, 한 가 표현한 한국에 대한 폭넓은 시선은 물론 동시대 사진에 대한 다양한 스펙
국 사진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산, 프랑스 사진가의 시선으로 포착한 한국 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이브 리브르 & 장 디 시윌로 출판사, 파리, 2006. 2007 인피니티 어워드 출판부문 수상, 국제사진센터(ICP),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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