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제삼의 만남 58호 [창립70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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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하기 위해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스트레스의 수준은 상당히 높았을 것
이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민 초.
기에는 언어 적응으로 인하여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베들레헴에 살 .
때는 마을에서 괜찮은 사회적 지위에 있었는데 모압에서는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신분이 격하된 채 살아야 하는 열등감과 자괴감도 느꼈을 것이다.
나오미가 모압으로 이민으로 떠났을 때 그녀의 두 아들은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였다 이미 중년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민이라는 큰 변화를 .
시도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녀의 이민은 장.
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었다 흉년이라는 예기치 않은 생활 .
때문에 급작스럽게 떠나게 된 그녀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데 얼마나
많이 힘들어 했을 지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여호와 .
신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가 없었다는 것은 매우 큰 스트
레스 요인이었을 것이다.
가장 큰 강도의 스트레스
모압 땅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큰 폭풍우가 나오미의 가정에 불어 닥친
다 이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지해 왔던 남편 엘리멜렉이 예기치 않게 사.
망한 것이다 풍토병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었을 가능성.
이 높다 남편의 죽음은 그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준다 나름대로 살. .
아보겠다고 모압에 이민까지 왔는데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죽자 그녀는 하
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감과 상실감을 겪는다 홈즈와 래히의 공동연.
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스트레스의 강도를 에서 1 100 까지로 생각할 때 가
장 큰 스트레스지수 100 은 배우자의 죽음 이라고 한다 평소 배우자와의 관‘ ’ .
계에 따라 그 수치가 다를 수 있겠지만 타국에서 남편에게 매우 의존적이며
애착된 삶을 살아가던 나오미에게 남편의 죽음은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