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제삼의 만남 58호 [창립70주년 특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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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 ❙ 성경인물 소개
나오미의 가족은 많은 동네 사람들처럼 그냥 베들레헴에 남아서 이 흉
년을 극복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의 사람들처럼 기근을 피해 양식이 풍족
한 모압으로 이민할 것인가를 두고 갈등한다 갈등 끝에 그들은 하나님께.
서 금지한 땅 모압으로 먼 길을 떠난다.
남편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모압으로 잠시나마 이민하려고 한 결정은
불안을 야기하는 흉년 상황 속에서 문제의 핵심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직
면하는 건강한 대응방식이라기보다는 그 상황을 회피하려는 신경증적 방‘
어기제 로부터 비롯되었다 캐런 호니의 이론으로 보면 그들은 불안 상황 ’ .
속에서 회피하는 신경증적 결정 을 했던 것이다‘ ’ .
회피는 결코 문제 해결과 심리적 성숙을 가져오지 못한다 신앙적으로 .
해석하자면 그들은 흉년이라는 상징적 증상 뒤에 있는 이스라엘 공동체
의 불순종을 직면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개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 안정을 제공하는 . ,
것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 금지의 땅 모압의 국경을 넘었,
다 모압의 국경선은 하나님의 백성이 넘지 말아야 할 신앙의 경계선이었.
는데도 말이다.
비록 잠시 동안 살겠다고 떠났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집과 동네 이웃들,
을 뒤로하고 먼 나라를 향해 떠난 나오미는 큰 상실감과 미지의 세계에 대
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민 초기에 그녀는 두고 온 고향.
이 그리워 밤마다 눈물로 베개를 적셨을 것이다 또한 보고 싶은 친정 식.
구들 동네 사람들 결혼하면서 정착했던 집을 뒤로 하고 와야만 했던 아, ,
쉬움과 그리움이 늘 마음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힘.
든 흉년을 피하여 풍요한 나라 모압에 와서 지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와 풍습이 다른 모압 땅에서 이민자이자 소수 민족으.
로서 뿌리를 내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농사지을 수 .
있는 땅을 소유한 것도 아니어서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들은 막노동을
하며 이국 생활에 정착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들이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