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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서 초동조처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고씨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미흡, 시
              시티브이(CCTV) 수사 지연 등의 문제 제기가 나오자
              지난달 2일 합동 현장점검단을 꾸려 이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후 고
              씨의 긴급체포 장면이 일부 언론사에 공개되자 현장
              점검단은 영상 제공이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도 함께
              살폈다.

              경찰청은 현장점검단 조사 결과 수사 초동조처가 일부
              미흡한 점이 확인돼 박기남 당시 제주 동부서장 등 3명
                                                                 걸쳐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을 감찰 조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언론에서 추가로 방송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느냐고 물
              현장점검단이 확인한 문제점은 세 가지다. 고씨는 지난
                                                                 어와 (박 전 서장이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아무
                                                                 며 “(지방경찰청이나 본청에) 보고가 되고 공개 여부와
              개(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검
                                                                 공개 시 모자이크 처리 등이 검토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거됐다. 그런데 강씨 가족들은 강씨 실종 신고가 있었
                                                                 경찰청은 이후 이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종수
              던 5월27일 경찰이 펜션에서 가장 가까운 시시티브이
                                                                 사 매뉴얼 개선 등 제도 개선과 함께 관련 교육을 강화
              등을 확인하지 않아 이후 주검을 유기하는 것을 막지
                                                                 하기로 했다.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고씨가 강씨를 살해한 것은 5월
              25일이었는데, 강씨의 동생이 형의 실종신고를 한 것
              은 5월27일이었다. 그 다음 날인 5월28일 오후 고씨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떠나면서 강씨의 주검이                       ‘호날두 노쇼’ 경기 주최사 로
              담긴 비닐봉지를 바다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빈 장 대표 출국금지
              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시티브이가 현장에 한 군데
              만 있는 게 아니어서 현장에선 거기 말고 다른 곳 시시
                                                                 호날두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경기의 주최
              티브이를 보고 그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다고 얘기하지
                                                                 사 ‘더페스타’ 로빈 장 대표를 출국 금지했다. 지난달
              만, 우선순위 판단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어서 감찰조
                                                                 케이(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45분 이상 출전을 약
              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속했던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당
              현장점검단은 또 제주동부서가 고씨의 충북 청주 아파
                                                                 일 약속과 달리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
              트를 압수수색하면서 범행에 상용된 졸피뎀 처방전 라
                                                                 었고, 호날두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한 피해자들은
              벨을 확보하지 못했고 현장 확인과 주변 수색 등이 늦
              었던 점 등도 확인했다. 졸피뎀 처방전 라벨은 고씨의                      호날두와 주최사 더페스타 등을 사기죄로 경찰에 고발 109
                                                                 했다.
              청주 아파트에서 일회용 물티슈 뒤에 붙어있었던 것을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피해자들이 호날두 등을 고발
              고씨의 현재 남편이 경찰 압수수색 이후에 발견해 제
                                                                 하고, 국민체육공단이 이 경기 관련 수사를 의뢰함에
              주지검에 제출하면서 역시 부실 수사 문제 제기의 근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건 관련자 1명을 출국 금
              거가 됐다.
                                                                 지하고 프로축구연맹 등으로부터 계약서 등 관련 자료
              아울러 박 전 서장이 고씨의 긴급체포 영상을 정식 절
                                                                 를 일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겨레>가 프로축
              차를 거치지 않고 일부 언론에 제공한 것 역시 감찰 대
                                                                 구연맹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를 종합하면, 출국 금지
              상이 됐다. 박 전 서장은 제주동부서장으로 재직할 때
                                                                 된 관계자는 주최사인 더페스타 로빈 장 대표다.
              1차례, 제주지방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2차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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