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월
오월의 문턱 오월은
숲속을 걷노라면 흐르는 바람 한 줄에도
파아란 하늘 향해 이슬 한 방울도 놓치지
두 팔 벌려 흔들어 대는 않고
푸르듯 여린 아기 손들 자존의 형상을 아름답게
정겹다 채색하는 달
길 옆 각시붓꽃은 나 여기 있소이다!
보랏빛 얼굴에 싱그러운 빛깔과
샛노란 눈으로 유혹하고 천상의 소리로
산비탈 따라 절로 계절을 깨우는 오월
흐드러진
수줍은 늦깍이 진달래꽃은
아지랑이 되어 어른어른
꿈을 안고 비상하는 민들레 나래 F 20호 장지에 석채, 분채 혼합
●
●
작가 서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