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Korus Club 28권(18년10월)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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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독서클럽



                                                        안톤슈낙의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원제:Was traurig macht




                                                        1953년에 처음 고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등장한 뒤
                                                        1982년 교과서 개편으로 빠질 때까지 30여년간

                                                        청소년들의 심금을 울렸던 안톤 슈낙의 수필이다.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 쪽 구석에서                  대체 내 그러한 행동 이란 무엇이었던가? 어떤 거짓말? 아니면 또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질                 다른 내 어리석은 처신? 이제는 벌써 그 많은 잘못들을 기억 속에서
                                                                                                                                       때...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때문에 애를 태우신 것이다.
                                                        안톤 슈낙(1892~1973)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하게 내리고, 그리운 이의 인적은 끊어져                동물원에 잡힌 범의 불안, 초조가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1941년에 <Jugendlegende>(젊은 날의 전설)라는 에세이집을 통해                                    거의 일 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                철책가를 그는 언제 보아도 왔다갔다 한다. 그의 빛나는 눈, 그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처음 발표했다                                                       그래서, 벽은 헐어서 흙이 떨어지고...어느 문설주의 삭은 나무 위에              무서운 분노, 그의 괴로운 울부짖음, 그의 앞발의 한없는 절망, 그의
                                                                                                                                       거의 판독하기 어려운 문자를 볼 때.                                미친듯한 순환...이것이 우리를 말할 수 없이 슬프게 한다.

                                                                                                                                       몇 해고 몇 해고 지난 후,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가 발견될
                                                                                                                                       때. 그곳에 씌었으되,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그런 행동이 내게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가져오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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