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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사역,  생계
               답이
               있다
               2012 년  10 월,  시카고세계선교대회에  무명인인  내가  주요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강의가

               끝나자 많은 선교사들이  만남을 요청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중앙아시아  어느  국가에서  20 년  동안  사역했는데  사역다운  사역은  하나도  못하고
               비자사역만  했습니다.”
               어느  선교사의  고백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결국  그  나라에서  나와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는
               그는,  20 년  동안  지내며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를  말하며  가슴  아파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정말 해결방법이 없는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일 아닌가!
               바쿠에서  나는  한국교민  사회뿐  아니라  현지인  사회에서도  영향력이  있다  보니,  바쿠를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대상  1 호다.  당연히,  초임  선교사들도  만남을  요청하는데,
               사무실이나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학교에  들어가지  마시고  회사를 설립하세요.”
               그때마다  나는  거두절미하고  이렇게  권면하면서  타당한  이유와  앞으로의  정부정책  등을  말해준다.
               그러나,  나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럴  때면  왜  나를  찾아왔는지  의아할  때가  많다.

               그저  밥  한  번  대접받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닐  터인데.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흐르면  그들은  다시
               찾아온다.
               “그때 하신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도와주실 방법이 없습니까?”
               그제야  비자를  부탁해온다.  하지만  나는  과감히  거절한다.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권면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조사한  바로는  이슬람국가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사업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사업하던  사람들이  뒤늦게야,  하나님이

               국가를  이동하라고  해서  다른  국가로  가겠다고  한다.  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있고,  읽지  않아도
               읽히는  것이  있다.  그들이  사역을  접고  이동하는  데는  그들  말대로  하나님의  뜻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행착오로  수많은  일들을  겪어본  내  눈에는  ‘의지  박약’이라는  안타까운  두
               단어가 더 크게 비쳐  보였다.
               첫째  문제는  고국에서  오는  선교비가  매달  착실하게  지불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힘이
               든다는  이유로  도전은  안  하고,  “비자문제만  해결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뭐!”  하는  안일한

               대처방식이  문제다.  이러한  정신자세는  결코  선교의  확장을  바라보기  어렵다.  그야말로  ‘전전긍긍’
               하며  정착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진짜  이루어야  할  일에는  여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제는  팀  리더가  팀에  영향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팀  리더  역시  비자문제로  자기  코가  석
               자기에 팀원들의 문제를  돌아볼 여력도  방법도 없다.
               잘  될  때는  같이,  안  될  때는  따로  노는  ‘따로  국밥  선교’,  이  그림이  우리  한국식  선교의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예산이  더  소요되고,  힘이  갑절로  투자되며,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지치고 병들어  스트레스에  주눅 드는 선교사들이 양성된다.

               ‘왜  그들은 과감한 도전을  못하는 것일까?’
               ‘애당초 선교사로 나서는  것이  도전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문제도 해결하고 영향력도 키울 수 있는  비즈니스선교에 왜 도전을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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