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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  비즈니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선교를  위해  비즈니스가  부수적인  조건으로  이루어진다면,
               상당한  제한이  따른다.  단지  비자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사업에  우선권을  주지  않고,
               적당히  하려는  생각이  더  크다.  이유는,  선교사에게  사역이  우선이지  비즈니스가  우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거주만  할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1 백 퍼센트  실패한다.
               주변에도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사업하는  선교사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의  진면목을  보면
               바쁘기는  무척  바쁜데  실속이  없으며,  이렇다  할  결과를  본  적이  없다.  단지  비자와  거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비즈니스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들로  인해  진짜  비즈니스선교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악 영향을 준다.
               강의하러  여러  지역을  다녀보면,  비즈니스선교로  사역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답답한  것은
               하나같이  사업도  선교도  어정쩡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사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업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시장을  무질서하게  하고,  사역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역도  안  하고  돈만
               벌러  다니는  것으로  보이니  선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  받는다.  모두에게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그들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선교사도  사업가도  아닌  비즈니스
               사역자들이  ‘공공의  적’이  되고  마는 것이다.



               KBS-1TV
               ‘글로벌 성공시대’
               주인공이 되다
               “한국의  KBS-1TV 에  ‘글로벌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회장님이  출연하시면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사이의  위상이  높아질  것입니다.  한국의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힘들어하는  시점에서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출연해주십시오.”
               2012 년이  시작된  어느  겨울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소장이  전화를  해왔다.  반갑고
               고마웠지만,  승낙할  수  없었다.  사업가이기  전에  나는  목사고  선교사기  때문에  방송을  타면  내
               신분이  노출될  것이고,  나를  후원하는  몇  안  남은  교회마저  선교비를  끊을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미  신분이  노출된  상태였지만,  굳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까지  나서고  싶지  않았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출연을  요청해왔다.  아내  역시  반대했기에  수락하지  않고

               있었는데,  하루는 KBS-1TV ‘글로벌 성공시대’  연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출연을 안 하려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  처지를 상세히  이야기하며 완강히  거절했다.
               “저도 목사의 아들입니다.”
               뒤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목사  아들이라는  연출자의  이야기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KBS
               촬영팀에게  비자  조치를  해주고,  10 일  동안  각본  하나  없이  촬영에  임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공사현장이  생생하게  돌아가고  있었기에,  그림이  너무  좋다고  연출자가  연신  감탄했다.
               프로그램의  다른  회보다  촬영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공사현장이  워낙  현실감  있어서  일부러

               연출하거나  가공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촬영하고  있던
               공사현장에  갑자기 방문하는 바람에 효과가  더욱 살아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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