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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 24 일에 방송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방송 당일에 그 프로그램을 볼 수 없었다.
바쿠에서는 KBS-1TV 가 잡히지도 않고, KBS-월드를 통해서 볼 수는 있는데 통상적으로 2 개월
뒤에나 방송되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도 다운로드 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다음날에야 겨우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시청했다. 감동의 시간이었다. 방송이 나갔던 토요일의 그 시간이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아직 오후여서, 수많은 지인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기에 바빴다. 그 뒤에도
매일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행복했고, 국위를 선양하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방송이 나간 뒤, 한국의 내로라하는 많은 대형건설업체들이 사업 진행에 관한 회의를 의뢰해왔고,
동역을 요청해왔다.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최웅섭을 잡기 위해
이제 난리가 난 것이다. 덕분에 해외경제인들에게도 영웅이 되었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
도전하고 싶어도 도전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축하인사를 아직도 받고 있다. 방송을 통해
비즈니스선교의 모델을 공개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TV 프로그램이 보여준 모습 그대로, 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왕성하게 사업하며 선교의 새로운 모델과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영향력 있는
선교사를
키우다
터키 이스탄불에 이사한 후, 한 사업가를 소개받았다. 그 사업가가 신축하고 있는 메가몰에 내가
전광판 2 대를 투자한다고 하였다. 그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 믿을 수 없는지 이유를
물었다.
“10 년 동안 한국의 대기업들과 수없이 만남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단 한 사람도 진실한
기업이나 직원들을 보기 힘들었는데, 나를 단 한 번 만나고 어떻게 투자할 생각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크리스천이고, 한 번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킵니다.”
물론, 우리는 친구가 되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알바니아 축구장 공사는 그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업의 현장에서, 그리고 선교의 현장에서 영향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늘
고민해왔다. 전도를 해도, 복음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영 진보가 없는 이들과 살면서 회의를
느끼곤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좀 더 영향력을 줄 수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모습을 각인시킬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도할 수 없다면
크리스천의 삶을 통해 영향력을 주어야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때 나는 늘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밝혀왔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자 노력했다.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진실한 사람, 그리고 크리스천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제는 아제르바이잔 곳곳에 나의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그들은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런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들에게 드러내놓고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이슬람사회에 크리스천 기업가의
영향력을 통해서 그들의 삶에 진실함을 보여주고, 정직한 사업가가 무엇인지를 일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