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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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책을 여는 순간, 눈을 뗄 수 없고
책을 덮는 순간, ‘최웅섭효과’에 매료된다
느긋한 주말 오후에는 역시 낮잠이 최고라는 생각에 베짱이처럼 빈둥거리다 잠이 들었던 모양이
다. 가열차게 울어대는 휴대전화 벨소리에 깜짝 놀라 덥썩 집어 들었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익숙
한 편집장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뭔가 2%가 달랐다. 평소에 차분하고 느리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흥분되어 있는 듯 느껴졌다. 잠결에도 예리함의 촉이 살아 있어 그 미세
한 변화를 기가 막히게 감지하는 기특한 ‘오 마이 센스’, 사연을 들어보니 평소 큰 사건 없는 교회
신문사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사건’이라 부름직한 일이 분명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님 중에 우리 교회(평촌 새중앙교회)가 파송교회로서 후원해오
고 있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그곳에서 사업으로 아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순간, 선교사님이
선교로 주의 이름을 높인 것이 아니라, 사업으로 본인의 이름을 드높였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말
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지만, 궁금증을 눌러가며 계속 이어지는 설명에 귀 기울였다. 그 분이 아제
르바이잔 정부사업을 도맡아 해오며 그 나라에 진출한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의 사업가 반열에 올
랐다는 것, 그 수익금으로 장학재단도 세우고 NGO 기구도 세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회
적으로도 호평이 자자하다는 것, 대기업도 입 벌리고 갈 정도로 사업 규모가 어마어마해 KBS <성
공시대>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는 것, 그런 저런 그의 사업 이야기와 선교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내고 싶어한다는 것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나와 편집장님의 통화는 결코 짧
지 않게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어느 여인들의 통화처럼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편집장과 만난 자리에서 약속대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제와 진실을 말하
자면, 그 자세한 이야기는 전날 나누었던 통화 내용의 재탕(?)이었고, 핵심은 따로 있었다.
“이 책, 우리가 출판해도 될까요?”
“글쎄요, 이야기 거리가 충분히 되고..... 그럼 되지 않을까요?”
“집사님 알다시피 단행본을 한 번도 내 본 적이 없어서요. 게다가 지금도 새중앙신문사에 일할 사
람이 없어 헉헉거리는데, 우리가 주어진 시간 내에 잘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요.”
편집장 입장에서는 단행본 의뢰가 반갑고 좋고 흥분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던 것 같다. 경험이
없다는 것은 늘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고 소심하게 만들며 이것 저것 염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
으니까.
“<해피투게더> 같은 월간 묵상집은 만들어본 적 없어도 잘 만들어오셨잖아요.”
“그건 그렇긴 한데… ”
“무조건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로뎀나무아래’ 출판사 등록 기념 처녀작으로 주님이 콕 집어 보내
주신 것 같아요. 그런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 그렇지 않아요?”
“하긴 그래요. 내년 교회 30주년 기념이나 우리 교회 출판사 등록 시기와 딱 맞아떨어지네요. 그
리고 선교사님이 2013년부터 우리 교회 선교총괄목사님으로 부임한 것도 있고요. 여러 가지로 여
건이 착착 맞아요.”
“게다가 생생한 100% 리얼 스펙터클 체험 스토리잖아요. 비즈니스선교가 앞으로 선교의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