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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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들에 대해, 적어도 나는 ‘보.수.적.’이라고 느꼈다. 선교사는 순교 아니면 추방, 둘 중의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것일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마저 포기하고 어떻게 하든 오로지
선교만 하라는 일면만을 가진 태도가 아닐까, 선교하면서 생활하고 정착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면서 오로지 선교로 선교지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만 기대하는 것일까,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도 모자랄 파송
선교사였지만, 진심으로 외로웠다. 하나님을 등에 업은 자답지 못하다고 욕해도, 나약하다고
손가락질 해도, 사실은 사실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 최웅섭 그대로였다. 당시의
나로서는 그저 이해해주기를 기다리며 나의 길을 묵묵히 갈 도리밖에 없었다. 정착이 안 되면
선교에 몰입할 수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사업의
수익금은
누구의 것인가?
사업이 점점 확장되어 가면서 하나님 계획 안에 인도되고 있음에 한편으로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 마음의 짐도 점점 무겁게 늘어갔다.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은 누구의 것이 되어야 하는
지 명확하지가 않아서였다. 첫 사업체였던 컴퓨터학원을 하기 위해서 사무실을 구하러 다니는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월세를 매일 지불하느니 그 돈이면 사무실을 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수중에 돈이 없었다. 나만 그렇겠는가!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이러한 고민을 한 번쯤 하지
않았을까? 미국의 경우, 파송되는 사역자들이 선교지에서 생활하는 총 기간을 합산해서 교회에서
선교비를 목돈으로 보내온다. 그 돈으로 건물을 구입하고 삶의 터전을 안정되게 마련하여
사역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합리적이라 생각하였다. 무엇보다 부러웠다.
나 역시 그 편이 낫다 싶어 후원교회에 선교비를 목돈으로 요청한 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갚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러자 선교회에서 5 만 달러를 내 선교비에서 5 년 동안 상환하는 조건
하에 보내준 덕분에 사무실용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한 지 1 년이 지나자 그 집 가격이
배로 상승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집을 팔아 더 나은 사무실용 아파트를 구입하였다. 이
대목에서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아파트가 본부의 재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지만, 내가 철수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재산이 되는가?’
‘나의 후원금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본부의 재산으로 되어 있으므로 팔아서 가져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선교사님이 그곳에서 평생 사십시오.”
본부에 문의하니 강력한(?) 대답이 돌아왔다. 선교지에서 죽을 때까지 살라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정년이 되면 모든 것을 이양하고 선교지에서 철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재산은 누구의 것이 되어야 옳은가? 어찌해야 하는지 본부도 대책이 없어
보였다. 그때 나는 이 모든 이익금을 나와 함께 수고하고 애써준 현지인에게 과감하게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팀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어떻게 그에게 줍니까?”
“나중에 그가 변신해서 팔아먹으면 어떻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