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Choi wungsub Succ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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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으로 산 집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내가 사업해서 번 돈은 누구의 것인가? 나를
파송한 본부의 것인가? 아니면 파송한 교회의 것인가? 고민이 점점 깊어졌다. 말씀 묵상과
기도와 고민을 이어오면서, 이것은 어느 누구의 재산도 아닌 본인의 재산이고, 하나님께서
본인에게 맡긴 청지기적 재산이라고 결론 내렸다.
“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디모데후서 2 장 6 절의 말씀을 보아도 성경의 내용에 합당한 해석이다. 이 문제를 놓고 다른
이들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자, 고민이 한 가닥으로 좁혀졌다.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물질, 사업을 통해서 번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시로부터 장학재단을 인가 받아 설립했다. 1 차 사업으로 선교사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바울선교회와 KWMA, 두 곳과 MOU 를 체결, 장학금
대상자를 추천 받는다고 알렸다. 그러자 몇 명의 선교사들이 불만을 토로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어떻게 개인의 이름으로 재단을 세워서 장학금을 줄 수 있느냐?”
“그가 번 돈이지만, 그렇다고 후원 받은 선교사가 어떻게 자기 돈처럼 사용을 하느냐?”
“왜 포유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느냐? 그 사람이 번 돈은 소속 선교회의 재산이 되어야
하고, 소속 선교회에서 재단을 만들어 후원해야 하지 않느냐?”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나는 혼란이 올 수밖에 없었다. 글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길이
없었다. 창의적 국가에 선교를 목적으로 파송된 가난한 주의 일꾼으로서 당당하게 도움을 청했고,
응답으로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다. 선교사로서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도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 사업은 정당하게 내가 땀 흘리고 잠 설쳐가며 이룬 것이다. 그 결과물이 누구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지! 그것이 논란 거리가 된다는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런
원리라면 바울선교회의 재산이어야 하고, 나를 파송한 여러 교회의 재산이어야 하고, 또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부모형제와 중보기도자들의 재산이어야 한다는 말인지! 파송 선교회, 파송 교회,
중보기도자들과 후원자들, 그 어느 누구도 선교사 최웅섭을 아바타나 종신형 노예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업한 개인이 알아서 활용할 문제이지, 그것이 어느 소속단체의 재산이 될 수 없다.”
실제로, 이 문제가 한국의 선교회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슈가 되어 토론이 이루어졌고, 그
토론회에서 이런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계산이 안 나오는 상황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모든 사람들, 모든 여건들, 모든 환경들, 심지어는 악조건까지도 들어 쓰시면서
협력해서 선을 이루어내는 분이다. 그 분이 내 주변의 모든 환경들을 총 동원해 창의적 국가의
선교사로 파송된 나를 사업가로 세운 것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오는 중이라고 앞 장에서 설명한 바 있다. 비즈니스선교를 한다는 최웅섭을 두고
논란이 있어야 한다면, 바로 이 대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아무것도 아니던 내가
주님이 세운 자가 맞다면, 내가 세워진 자리의 권세와 물질을, 세워진 이유나 의미에 합당하게
사용 또는 행사하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논란의 초점이 여기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사는 이들이라면, 이렇듯 크리스천다운 고상하고 한 차원 높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본다. 삶 한가운데 펼쳐지는 영적 전쟁과 현실적 전쟁, 양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