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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품에서 세상을 꿈꾸었던 애벌레











                                                                                                                 필자의 고향은 전라도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라는 곳이다. 완연히 농

                                                                                                               촌 시골이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서 그리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곳이
                                                                                                               다. 개울 하나를 건너면 충청도 논산 땅이고, 다시 고개 하나 넘으면 충

                                                                                                               청도 금산 땅이었다. 충청도 사이에 있는 전라도로 마치 구례 하회마을

                                                                                                               같은 곳이었다. 충청도와 전라도 사람과 말투가 섞여 한 동네처럼 지
                                                                                                               내는 곳이다. 5일 장에 갈 때면 주로 충청도 논산의 양촌장으로 나갔는

                                                                                                               데, 아버지를 따라나섰던 ‘큰 세상’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곳에

                                                                                                               서 당신과 함께했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내 유년시절의 보물과도 같
                                                                                                               은 기억이 됐다.





                                                                                                                          향수
                                                                                                                                                   정  지  용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민주주의 열매를 키우고 나누는 자치분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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