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자치분권_본문_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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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현실이란 땅을 딛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7년이란 시간을 지키기에는 가장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적지 않았다. 지방정치 불모지에서 현장정치를 지피다
그러나 더 늦기 전인 직장 생활 11년째가 되던 해, 필자를 애정 어리게
보듬어 준 회사를 떠나 정치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앙정치는 생각지도 않았다. 필자가
처음 뛰어든 곳은 우리의 삶을 현실적으로 변화시킬 생활정치, 실천하
는 공동체, 풀뿌리 민주주의였다. 열린우리당 김포 지역위원회 일반 당 열린우리당 당원에 가입한 것이 정당에 처음 가입한 것은 아니었다.
원으로 가입하면서 필자의 생활정치가 시작됐다. 1987년 대선 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에 가입해 선
거 지원을 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해 1997
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직장생활에
한창 바빴던 탓에 특별한 정당 활동은 하지 못했다.
김포시에 자리 잡게 된 것은 2001년이었는데, 필자도 여느 서민 중
산층처럼 직장은 서울에 있었지만 집값도 적당하고 아이들을 위해 교
육환경도 갖춰진 지역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한 곳이 처가댁
이 있는 김포시였다. 김포에 살게 되면서 많은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직전까지 살았던 서울은 정주 도시로서 ‘내 지역’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
다. 하지만 김포는 가족과 필자에게 고향과 같은 정주 도시로서 자리잡
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김포시는 기존 농촌과 신도시가 불
균형적으로 발전해 이미 난개발의 대명사가 돼 있었다. 정착해 살고 싶
대학교 3학년 시절(동아리 친구와) ▲상단
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삶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준 당시의 시사잡지 '신동아' ▲하단
가족을 설득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산이었다. 회사를 그만둘 당시
40 자치분권 민주주의 열매를 나누다 민주주의 열매를 키우고 나누는 자치분권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