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Ewha Ottawa March 2017
P. 4

삼월의 마지막 날, 봄을 시샘하는 눈송이를 창밖에 보며 열두 명이 모여 앉아 풍성한 식사와 와인
        그리고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차정자 선배님은 불고기와 잡채를 그 큰 접시가 차고 넘치게 만들어오셨고,
        이연숙 선배님의 과일 메들리는 테이블에 무지개 빛으로 수놓았습니다.
        장소영 선배님의 향수 어린 다시마 튀각,
        안현옥 동문의 담백한 고사리와 가지나물,
        정혜경 동문의 정갈한 삼색전과 산뜻한 청경채 무침,
        박은경의 오색 전골과 깍두기 그리고 손수 가꾼 깻잎 나물…
        그리고 엄경자 선배님께서 궂은 날씨에도 직접 가셔서 신선한 생크림 케익을 공사님을 위해 사오셨는데
        막상 제 생일 축하로 받게 되어 황송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9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 일로 오타와에 파견되어 와있는 배현정 동문이 함께 해서 너무 반가왔고요,
        그밖에 일일이 열거하지 못하지만 여러가지로 이 모임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박 공사님의 흥미진진하고 인간적인(?) 외교 비화와 캐나다 한국 경제 정치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조언,
        더불어 뜻하지 않게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는 사모님의 간증과 러브 스토리로
        그날 저녁 대화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만남은 서로를 무장해제시키고 여유로움을 되찾게 해줍니다.
        그날 새벽에 토론토에서 급히 돌아오게 되어 몸은 무척 피곤하였으나
        경계 허문 웃음 속에 정담을 나누면서 다시 따뜻한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영아 드림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