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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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누구를 태워 죽이려 하나!’                                                    지경이었다.

            일단 일이 진행되면, 일정 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고스란히 내 책임                                                         지질 조사 및 현장 정리, 지하 및 지상 구조물을 건축할 건축 회사

            이 될 터인데….’                                                                                 선정 등 할 일이 태산이었다. 현장 일이 정리되는 대로 한국으로 급
              온갖 걱정으로 머릿속은 하얗게 말라가는데, 담당자들은 계속해                                                        히 날아가 중공업 회사들을 찾아 다녔다. 도면을 들고 포크레인 회

            서 기술적인 검토를 며칠만 더 하고 시작하자며 미루기만 할 뿐이었                                                       사들과 타워크레인 만드는 회사들을 찾아 다녔으나, 맙소사! 이렇게

            다. ‘데이빗은 어떤 모든 상황에서도 완공을 가능하게 하니까 걱정                                                       큰 스윙기어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만 오면 가능할 줄 알았

            이 없소’라는 식으로 느긋하기만 했다.                                                                      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대형 중공업 회사들이 만들지 못한
              ‘아이고, 아버지 어찌해야 합니까?’                                                                     다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낙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미 계약금

              과거 체육부에 들이밀던 크리스천의 일명 ‘무작정 정신’ 또는 ‘일                                                     을 60퍼센트 받은 상태인데, 대책이 없으니 말은 고사하고 한숨만

            단 카드’를 이 시점에서 사용해야 될 듯싶었다. 뒷일이야 ‘울 아버지                                                     나올 뿐이었다. KTX를 타고 이리 저리 쫓아다니며 울부짖듯 기도에

            가 알아서 처리해주시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결정과 상관없                                                       매달렸다.
            이 혼자서 일을 진행해나갔다. 기술적인 부분이 마무리되고, 규모도                                                         ‘하나님 방법을 주십시오. 길을 열어 주십시오. 잘못하면 국가적

            결정되었다. 지하에 사무실과 운영실을 두고, 지상에 10m 높이의 콘                                                     으로 망신당하고, 아! 당신 아들 최웅섭은 어찌해야 합니까?.’

            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그 위에 전광판을 올리기로 했다. 높이 9m,                                                       돌파구가 없어 막막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며칠이 흘렀을 때, 한

            밑변 길이 12m 크기의 3개의 전광판을 삼각형으로 만들기로 하였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울산에 배 엔진을 제작하는 회사가 있는데,
            다. 똑같은 규모의 전광판 9개를 총 3개의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서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니 가보라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

            지상10m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하는 콘셉트였다. 높이 9m의                                                       합니다!” 한밤중에 당장 KTX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갔다. 공장에 도

            삼각형 전광판이 탑처럼 세 개의 층으로 올린 총 높이 27m, 받침이                                                     착해보니 사장은 없고 아들이 총무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다짜고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까지 합치면 총 높이 39m에 달하는 어마                                                      짜 도면부터 내밀었다. 찬찬히 살펴보던 그의 대답이 눈물 날 정도
            어마한 규모였다. 이해를 돕자면, 아파트 13층 높이의 초대형 전광                                                      로 반가웠다.

            판이었다. 모든 절차에 대한 협의가 끝나자 때는 이미 2월 말이었다.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은 3개월,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일을 다 해낼지 미칠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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