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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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누구를 태워 죽이려 하나!’ 지경이었다.
일단 일이 진행되면, 일정 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고스란히 내 책임 지질 조사 및 현장 정리, 지하 및 지상 구조물을 건축할 건축 회사
이 될 터인데….’ 선정 등 할 일이 태산이었다. 현장 일이 정리되는 대로 한국으로 급
온갖 걱정으로 머릿속은 하얗게 말라가는데, 담당자들은 계속해 히 날아가 중공업 회사들을 찾아 다녔다. 도면을 들고 포크레인 회
서 기술적인 검토를 며칠만 더 하고 시작하자며 미루기만 할 뿐이었 사들과 타워크레인 만드는 회사들을 찾아 다녔으나, 맙소사! 이렇게
다. ‘데이빗은 어떤 모든 상황에서도 완공을 가능하게 하니까 걱정 큰 스윙기어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만 오면 가능할 줄 알았
이 없소’라는 식으로 느긋하기만 했다. 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대형 중공업 회사들이 만들지 못한
‘아이고, 아버지 어찌해야 합니까?’ 다면 불가능한 것 아닌가! 낙심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미 계약금
과거 체육부에 들이밀던 크리스천의 일명 ‘무작정 정신’ 또는 ‘일 을 60퍼센트 받은 상태인데, 대책이 없으니 말은 고사하고 한숨만
단 카드’를 이 시점에서 사용해야 될 듯싶었다. 뒷일이야 ‘울 아버지 나올 뿐이었다. KTX를 타고 이리 저리 쫓아다니며 울부짖듯 기도에
가 알아서 처리해주시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결정과 상관없 매달렸다.
이 혼자서 일을 진행해나갔다. 기술적인 부분이 마무리되고, 규모도 ‘하나님 방법을 주십시오. 길을 열어 주십시오. 잘못하면 국가적
결정되었다. 지하에 사무실과 운영실을 두고, 지상에 10m 높이의 콘 으로 망신당하고, 아! 당신 아들 최웅섭은 어찌해야 합니까?.’
크리트 구조물을 세워, 그 위에 전광판을 올리기로 했다. 높이 9m, 돌파구가 없어 막막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며칠이 흘렀을 때, 한
밑변 길이 12m 크기의 3개의 전광판을 삼각형으로 만들기로 하였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울산에 배 엔진을 제작하는 회사가 있는데,
다. 똑같은 규모의 전광판 9개를 총 3개의 삼각형 형태로 만들어서 어쩌면 가능할지 모르니 가보라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
지상10m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하는 콘셉트였다. 높이 9m의 합니다!” 한밤중에 당장 KTX를 타고 울산으로 내려갔다. 공장에 도
삼각형 전광판이 탑처럼 세 개의 층으로 올린 총 높이 27m, 받침이 착해보니 사장은 없고 아들이 총무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다짜고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까지 합치면 총 높이 39m에 달하는 어마 짜 도면부터 내밀었다. 찬찬히 살펴보던 그의 대답이 눈물 날 정도
어마한 규모였다. 이해를 돕자면, 아파트 13층 높이의 초대형 전광 로 반가웠다.
판이었다. 모든 절차에 대한 협의가 끝나자 때는 이미 2월 말이었다.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은 3개월,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일을 다 해낼지 미칠 ‘오, 주여!’
104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