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P. 101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는 듯한 시장에게 나는 그간의 상황을 설명  화가 걸려왔다.

 했다.                “데이빗 최인가요?”

 “전기세를 3~4배로 받아가고, 온갖 뇌물을 달라고 찾아와서 사업  “그렇습니다만.”
 을 못할 지경이랍니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속히 오라는 것이었다. 통화 음질이 안 좋아

 “무슨 소립니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느 장소를 말하는지 듣지 못한 채 전화가 끊어졌다. 집에 도착하

 시장의 항변에 나는 사정을 얘기하며 또 한 차례 부탁했다.   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이 사람이 이곳에 사업장을 열어서 백여 명이 일을 하고 있고, 시  “영부인 비서입니다. 지금 속히 만났으면 합니다.”
 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니 시로서도 좋잖아요. 한국 사람 덕분에 시  그녀가 말해준 사무실로 찾아가니, 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가 두루두루 혜택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이런 일  했다.

 이 없도록 잘 감시해주십시오.”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해야 하는데, 영부인께서 이 프로젝트를 데

 그날의 방문 이후로도 여러 번 전화해서 확인해보았다. 감초 공장   이빗에게 의뢰하라고 하셨습니다. 내년 5월 말까지 완공해서 6월 1
 사장 말로는, 내가 다녀간 뒤로 괴롭히던 사람들 발길이 끊겼다며   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바쿠 석유가스전시회 때 개막할 수 있도록

 고맙다고 했다. 사업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컴퓨터를 지원하는 등 여  해주십시오.”

 러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온 덕분에 이 일을 수월하게 해결  짧은 기간에 그토록 큰 사업을 완수하라니, 황당하기 그지없는 프

 해줄 수 있었던 것에 스스로 대견해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력은 비  로젝트였다. 동시에 욕심을 안 낼 수 없는 큰 프로젝트기도 했다. 앞
 즈니스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국가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고, 그   으로 남은 기간 5개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이 제시한 전광판

 영향력이 다시 바탕이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디자인 콘셉트 또한 전혀 아니다 싶었다. 우선 현장부터 방문해보자

                  고 했다. 현장은 공항 근처에 위치했다. 전광판이 세워질 곳은 바쿠

                  엑스포센터 중앙에 위치하는 소나무 숲이었는데, 현장에서는 바쿠
 국가 랜드마크, 바쿠 엑스포센터 초대형 회전 전광판
                  엑스포센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여느 프로젝트보다 손이 훨

 2009년 12월, 여느 해처럼 큰 일 없이 연말로 향해가고 있었다.   씬 많은 가는 사업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것도 5개월 만에 끝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낯선 여자로부터 전  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다.





 100                                       가난한 선교사를 세상 가운데 글로벌 사업가로 우뚝 세우시다  101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